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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수, MBC주말극 <한강수타령>서 연기변신

요즘 문화방송 <한강수타령>의 최민수(42)를 보는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작은 인형을 세워놓고 장난감 총을 쏘다 가영(김혜수)의 엉덩이에 총알을 맞히고 “적절한 자극은 불필요한 지방을 연소시켜주죠”라며 농을 치다, 곧 이어 “금방 가영씨가 나를 싫다고 해버릴 것 같아 몹시 불안해요”라고 말할 땐, 첫 사랑에 빠진 젊은이 같다. 엘리베이터에서 방귀를 뀌고 모르는 척 가영에게 떠넘기거나, 준호(김석훈)에게 “임마 너 혼날래? 어디서 반말을 해?”라며 꿀밤을 한 대 먹일 때, 시청자들은 웃음을 터뜨리며 “예전 최민수랑 다른데?” 한다.

지금껏 사람들 머리 속에 각인된 최민수의 모습은 <한강수타령>에서 찾아볼 수 없다. 영화 <리베라 메>(2000년)에서 싸이코 방화범에 맞서는 소방관으로, 영화 <유령>(1999년)에서는 핵잠수함에서 반란을 일으키는 부함장 202로 나왔을 때, 최민수는 어깨에 힘들어가고 눈빛 번뜩이는 ‘카리스마’를 자랑했다. ‘터프 가이’로 불려온 최민수의 모습이다. 그의 ‘터프 가이’ 이미지가 굳어진 작품은 뭐니 뭐니 해도 <모래시계>(1995년·에스비에스)였다. <모래시계>에서 최민수는 ‘정태수’로 나와 특유의 ‘카리스마’를 자신의 이미지로 굳혔다. “나 떨고 있니?”라는 대사는 아직도 많은 이들의 기억을 되살린다. 그 뒤로 최민수는 어둡고 무거우면서 비장미 넘치는 역을 주로 맡아왔고, 이런 이미지가 희화화돼 ‘최민수 시리즈’가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항상 ‘무게 잡는 역할’만 해온 것은 아니다. 영화 <주노명 베이커리>(1999년) <아찌 아빠>(1995년)에서 그는 나름의 개성있는 코믹 연기도 선보였다. ‘카리스마’의 최민수가 웃긴다니, 그 의외성에서 사람들은 더 웃을 수 있었다. 최민수의 대표적 코믹 캐릭터는 물론 <사랑이 뭐길래>(1992년·문화방송)의 ‘대발이’다. 보수적인 집안의 맏아들로 개방적인 집에서 자란 아내와 겪는 좌충우돌이 재밌게 그려졌었다.

<한강수타령>의 신률은 ‘대발이’ 연장선에 놓여있다. 그러나 신률이 처음부터 코믹 캐릭터였던 것은 아니다. 시놉시스에 매우 냉소적인 인물로 설정된 신률은, 최민수가 김정수 작가를 설득해 유머스럽게 바뀌었다. “어려운 사람들 마음을 따뜻하게 쓰다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시놉시스보다 조금 밝고 자상하고 색 곱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죠. 그렇지만 연기 변신을 특별히 의도한 건 아니에요.” 지난 11일 오후 만난 최민수의 설명이다. “저는 연기를 이렇게 하면 이런 반응이 오겠지 하는 식으로 연기하는 건 싫거든요.”

시청자들의 반응은 갈리는 편이다. “느끼해서 싫다. 다시 ‘카리스마’를 보여다오”라는 이들과 ‘또 어떤 웃음을 선사할지 기대된다”라는 이들이 섞여 있다. 최민수는 상관없다는 쪽이다. “시청자들은 느낄 것을 느낄 뿐이에요. 저는 시청자들과 함께 느끼는 것이 매우 흥미롭고요. 저는 다만 담백하고 가볍게 힘든 사람들을 안아가는 구실을 했으면 합니다.”

틀림없는 사실은 있다. ‘최민수가 귀여워졌다’라는 말까지 나오는 <한강수 타령>이 그에게 또 한 번의 중요한 기회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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