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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사랑한다> 준비안된 제작발표회

KBS 새 월화드라마, 시사회는 결국 불발

한국방송 2텔레비전 새 월화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시사회가 취소되는 등 제작발표회가 준비 소홀로 차질을 빚었다. 최근 <슬픈연가>의 송승헌 사건으로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고, 대형 공연 ‘라이브 패스트 2004’의 갑작스런 취소로 방한한 일본·중국 팬들을 실망시킨데 이어, 대작이라는 덩치에 걸맞지 않게 준비를 소홀히해 ‘한류 열풍’에 찬물을 끼얹는 ‘국제 망신’이었다는 지적이다. 시사회에는 국내 취재진 및 드라마 관계자, 팬클럽 회원 등 200여명과 함께 일본 기자들도 일부 참석한 터였다. 한류 스타로 떠오르는 소지섭이 단독 주인공으로는 처음 출연하는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1회 70분 분량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제작비 6억원을 들여 고화질로 촬영하는 등 수출을 염두에 둔 드라마다. 사진 왼쪽부터 소지섭·임수정·정경호·서지영

제작사 “시스템 오류” 해명‥참석자 실망 역력 사생아 출신 입양아 등 자극적 소재 논란 예상

지난 4일 오후 2시30분 서울 신촌의 한 영화관에서 예정된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시사회가 영화관 시스템과 드라마 녹화 테이프가 맞지 않아 2시간 가까이 늦어졌다. 영화관의 시스템에 맞춰 녹화테이프를 극장용으로 다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던 것. 2시간이 지난 오후 4시30분께 소리가 들리지 않는 채로 상영을 시작했으나, 10분도 지나지 않아 영상마저 꺼져 시사회는 결국 취소되고 말았다.

드라마 외주제작사인 에이트픽스의 송병준 대표는 “극장 시스템과 영상 기기가 호환이 잘 되지 않아 사고가 났다”고 해명했지만, 시사회 참석자들은 실망한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자리를 함께한 소지섭, 서지영 등 연기자들도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고, 여주인공 임수정은 눈물까지 보였다. 한국방송과 에이트픽스는, 드라마로서는 <슬픈연가>에 이어 두번째로 영화관에서 시사회를 마련하는 의욕을 보였으나, ‘외형상’ 거액이 투자된 대형 드라마를 만들면서 정작 사전 준비나 팬들에 대한 서비스 등 ‘내용’에 있어선 철저한 준비가 부족했음이 드러났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어려서 해외에 입양돼 ‘들개’ 처럼 자란 남자 차무혁(소지섭)이 한국으로 돌아와 생모의 또 다른 아들인 인기 연예인 최윤(정경호)에게 복수를 감행하는 이야기다. 최윤의 코디네이터 송은채(임수정)는 이 둘 사이에서 사랑의 갈등을 겪는다.

이 드라마는 <상두야, 학교 가자!>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이형민 피디와 이경희 작가가 다시 만났다는 점에서 관심을 불러모았다. <발리에서 생긴 일>로 확고히 스타덤에 오른 소지섭과 영화 <장화홍련>으로 유명해진 임수정, 2년만에 연기자로 컴백한 댄스그룹 출신 서지영 등도 눈길을 끈다.

기획의도는 “영화나 소설, 만화에 있을 법한 정말 슬프고 지독한 사랑이야기, 현실에서는 만나기 힘든 기막힌 사연”이라고 내세웠다. 톱스타들의 출연, 인기 작가와 피디의 만남 등으로 시청률에 있어 큰 실패를 볼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사생아 출신 입양아, 출생의 비밀, 사각관계 등 자극적이고 극단적이 소재와 설정 등은 논란을 예상케 한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8일 밤 9시55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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