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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토요미니시트콤 <조선에서 왔소이다>

처지 뒤바뀐 양반과 몸종

문화방송 <두근두근 체인지> <미라클>에 이어 또 하나의 판타지 시트콤이 주말 안방을 찾아온다. 변신, 투명인간에 이어 이번엔 타임머신이 소재다. 누구나 어린 시절 꿈꿔본 ‘공상’이 눈 앞에 펼쳐져 쏠쏠한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제목은 <조선에서 왔소이다>(극본 양승완·연출 김민식). 조선시대 일없이 빈둥대며 한량으로 살던 양반과 그의 몸종이 21세기 서울에 떨어진다. 몸종은 신분에 얽매여 뜻을 못 폈을 뿐, 어깨너머로 배운 학문의 깊이나 10여년 닦은 무예에서 어느 양반에 뒤지지 않는다.

현대는 양반에겐 지옥이요, 몸종에겐 천국과 다르지 않다. “아뿔싸! 이곳이 지옥이 아니고 무엇이더냐? 나는 여기서는 못 살겠다. 나 살던 데로 돌아가 풍류나 다시 즐겨야지.” 양반이 처음 현대 문명을 접하며 내지른 첫 마디다. 이상한 모양의 마차가 빼곡히 들어찬 길, 시커먼 매연이 뒤덮은 하늘, 거리에 넘쳐나는 사람들…. 신분 덕에 편히 살다 온 탓에 할 줄 아는 것도 없는 양반은 어느 하나 지옥스럽지 않은 것이 없다.

조선에서 21세기로 시간이동 현대문명에 대한 해학과 풍자

반면, 몸종은 지상낙원이라며 좋아한다. 짚신을 만들면 ‘짚신 꼬기 전승자’가 되고, 농요를 부르면 ‘무형문화재’가 된다. 과거에 묻어둔 산삼은 현대를 사는 밑천이다. 그는 자본주의가 또 다른 양반사회, ‘돈이 양반’이라는 것까지 간파하고 “이 시대를 사는 모든 머슴들을 해방시키고 싶다”는 생각까지 갖게 된다.

조선시대 양반과 상민이 현대에 와서 뒤집히는 재미있는 설정을 통해 ‘메시지’까지 전한다. 물론, 사랑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양반과 몸종이 현대의 한 여자를 두고 삼각관계를 이룬다. 연출자 김민식 피디는 “양반과 상민에게 비치는 오늘날 우리의 모습, 즉 타자의 시선 속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이 어떤지, 지옥인지 천국인지를 풍자를 통해 보여주고 싶다”며 “‘왕자와 거지’ 이야기를 차용했으나, 정작 하고 싶은 것은 사람 이야기”라고 말했다.

양반 윤덕형은 댄스그룹 엔아르지 출신의 이성진(27)이 맡았다. 이성진은 “맡은 역이 한 마디로 ‘조선 꼴통’”이라고 규정했다. 이른바 ‘주접’을 트레이드 마크로 삼아온 그의 시트콤 연기가 새로운 장을 열지 주목된다. 윤덕형의 몸종 삼식은 ‘짝짓기’ 프로그램에 나와 시에프 모델로 발탁된 최창익(27)이 연기한다. 첫 주연을 맡은 최창익은 “연기를 위해 ‘택견’까지 배웠다”며 열의를 다졌다.

윤덕형과 삼식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이루는 이한솔 역에는 조여정(23)이 캐스팅됐다. 조여정은 “지금껏 해온 연기와 달리 뭔가 흐트러지고 편안하면서도 엉뚱한 캐릭터를 만들어 보려 고민했다”며 “영화 <아멜리에>를 이한솔에 접목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야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엉뚱한 과학자 안박사는 서동원(25)이 맡았다. ‘타임머신’을 만들어 조선에서 윤덕형과 삼식을 불러온 안박사는 이 시트콤에서 ‘약방에 감초’같은 구실을 하며 이야기를 끌어가는 인물이다. 서동원의 주특기인 애드리브가 한껏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에서 왔소이다>는 오는 6일 저녁 7시 첫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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