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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비리 송승헌 출연 무산, <슬픈연가> 어떻게 되나

국내 첫 독립제작 드라마 <슬픈 연가>가 기로에 섰다. 병역비리로 물의를 빚은 송승헌의 드라마 출연이 결국 무산됐기 때문이다. 내년 1월 <문화방송> 방영을 예정하고 있으나 여기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슬픈 연가>는 김종학프로덕션·포이보스·두손엔터테인먼트가 67억원을 들여 공동제작하는 대작 드라마다. 권상우와 김희선, 송승헌 등 대표적 청춘 스타들을 영입해 국내 방영은 물론 해외 한류 열풍을 겨냥해 지난달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홍보 영상물까지 촬영했다. 그러나 본격 촬영을 앞두고 송승헌의 도중 하차라는 거센 풍랑에 휩싸였다.

제작진 사이엔 불안감이 역력하다. 김종학 사장은 21일 오후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메가박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 드라마가 최초의 사전전작제 드라마로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되길 바라며, 외주제작시스템이 새로 정립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행 의지를 밝히면서도, “<여명의 눈동자>와 <모래시계>를 만들었을 때의 두려움을 느낀다”는 말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병무청 입영조처에 교체 결정, 대체 배우 선정 등 난관 곳곳

누가 송승헌을 대체할 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연출자 유철용 피디는 이날 “최종 결과는 (송승헌이) 입영 대기 중인 상황이어서 제작진 입장에서는 교체를 전제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배역 교체를 공식 발표했다. 일단 장동건, 원빈, 배용준, 정우성 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병역비리로 문제를 일으킨 배우를 대체한다는 것도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최근까지 제작사 등 쪽에서 송승헌이 나온 드라마 홍보 영상물까지 만들어 발표하는 등 송승헌의 드라마 출연 강행 의지를 밝혀와 그를 대신할 톱스타가 나서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탓인지 이날 제작발표회 분위기는 침울해 보이기까지 했다. 송승헌을 제외한 김희선, 권상우 등 주연들이 모두 참석했지만,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권상우는 “같이 출연할 배우가 이런 상황이라 마음이 안좋다”고 했고, 김희선은 “나도 같은 생각”이라고만 했다. 유철용 피디는 그간 송승헌의 출연 여부를 둘러싼 여러 설왕설래에 대해 “송승헌이 어떻게든 출연하고 싶어한다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이미 제작이 많은 부분 진행됐고 해외와의 약속 문제 등 여러 가지가 걸려 있어 제작사 입장에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제작사 쪽은 드라마 촬영 뒤 입영을 바란다는 입장을 비쳐왔으나, 병무청이 최근 ‘신장질환 관련 병역면탈자’에 대한 조속한 입영소집 조처 방침과 함께 출국금지까지 내리자 이달 말 미국 뉴욕 현지 드라마 촬영이 계획된 상황에서 송승헌의 출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작진은 이날 국내외 취재진 500여명에게 30분짜리 드라마 홍보 영상물을 첫 공개했다. 이 영상물에서 권상우와 송승헌은 어린 시절 친구로 등장하고, 김희선은 권상우의 첫사랑이자 송승헌의 애인으로 나온다. 미군과 결혼한 어머니를 따라 미국으로 떠난 김희선은 미국에서 송승헌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시간이 흘러 첫사랑을 찾아 미국으로 온 권상우는 연인이 돼 있는 송승헌과 김희선을 만나 비극적인 삼각 관계가 시작된다. 차량 추격신 등 스펙터클한 영상미가 돋보였지만 지나친 폭력적 장면이 문제로 지적됐다. 총과 쇠파이프가 끊임없이 오가고 여기저기 피칠갑을 한 모습들은 방송 드라마 홍보용으로는 부적절해 보였다. 유철용 피디는 “본편은 예고편보다 폭력이 많이 줄어들고 순애보적 사랑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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