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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 주말드라마‘부모님 전 상서’ 김희애

”죽기 살기로‥대본 읽고 또 읽어”

오는 16일 첫 방송될 한국방송 주말극 <부모님 전 상서>(연출 정을영)를 쓰는 김수현 작가가 “나는 베스트를 원한다”고 명쾌하게 말했다. 김희애(37·사진)를 캐스팅 한 이유에 대한 대답이었다. 두 아들을 둔 결혼 9년차로 여전히 처녀 때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김희애. 좀 야하다 싶을 정도로 등이 깊이 패인 원피스를 입었음에도 우아함과 수줍음이 자연스럽게 오가는 모습에서 그녀의 연륜이 읽힌다. 그런 그에게 우리 시대 최고의 작가는 주저없이 “김희애는 작가가 의도한 바를 가장 잘 표현하는 연기자”라는 말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에스비에스 <완전한 사랑> 이후 두 번째로 김수현 작가 드라마에 김희애가 캐스팅될 정도로 인정받는 이유는 뭘까? 답은 간단했다. 바로 노력.

“연기는 죽기 살기로 하는 수밖에 없어요. 대사가 제 입에서 제 생각대로 나오려면 100번을 연습해도 부족하죠.” 데뷔 20년이 넘도록 김희애의 연기 철학이 “대본이 닳도록 읽고 또 읽는 연습”이라는 데 정답이 있었다. 김희애는 “김수현 선생님 대본은 대사와 지문이 너무 완벽해서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면이 있죠. 하지만 그 속에 모든 것이 들어있어요. 다 해놓고 나면 연기가 향상돼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거든요”라고 말한다. ‘엄마’ 김희애는 어떨까? “사내아이들이라 좀처럼 말을 안 들어요. 하루 종일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소리 지르고 애들 ‘맴매’ 하는 ‘깡패’ 엄마가 돼요.”

여느 엄마와 다르지 않은 그가 이번 드라마에서 자폐아를 낳은 뒤 남편과 시집의 구박을 받으면서도 가정을 지키는 30대 주부 안성실 역을 맡았다. 최근 한 티브이 광고에서 어깨 처진 남편에게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라고 노래하는 장면이 언뜻 떠오른다. 김희애는 “무거운 이미지 역할이 자꾸 들어와요. 실제 성격과는 많이 다른데…”라며 아쉬워하기도 했지만, 요즘 같은 때 시청자들을 보듬어 안아 위로하거나, “저렇게 힘든 저 사람도 열심히 사는구나. 나도 열심히 살아야지”하며 보는 이로 하여 힘을 얻게 하는 것은 복된 일이다.

김희애는 결혼 뒤 더욱 자신의 일에 감사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결혼 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연기했지만 지금은 제 일에 감사해요. 능력있는 많은 여성들이 집에서 썩고 있는 게 현실 아닌가요? 죽기 살기로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