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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 쇼에 창녀 등장시킨 폭스 TV에 거액 벌금
2004-10-13

리얼리티 쇼에 창녀들까지 등장시켜 학부모 단체로부터 고발된 미국 공중파 방송 폭스 TV에 사상 최대의 벌금 부과가 추진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2일 보도했다.

저널은 정통한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미디어의 황제' 루퍼트 머독이 운영하는 뉴스 코프 계열의 폭스 TV에 대해 외설 프로그램 방영에 대한 벌금으로서는 사상최대인 100만달러를 부과하는 방안을 방송 규제당국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가 된 프로그램은 2003년 봄 방영된 리얼리티 쇼 <미국과 결혼하다>(Married by America)로 5명의 출연자들에게 청중이 배필을 찾아주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TV 프로그램 감시 단체인 `학부모 TV 협의회'는 이 프로그램에 방영된 총각파티 장면에 스트립 댄서와 창녀들까지 등장한 것은 도를 지나친 외설이라면서 당국에 고발한 바 있다.

FCC는 이 프로그램을 방영한 뉴스 코프 계열 25개 방송사 뿐만 아니라 제휴 방송사에 대해서까지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제휴 방송사들은 계열방송사와는 달리 방영 프로그램의 내용에 대해서는 거의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외설 프로그램에 대한 벌금 부과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최근 들어 부쩍 외설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FCC는 올들어 음악 프로그램에서 외설스러운 언급을 한 라디오 방송사 클리어 채널에 75만5천달러, 미식축구 하프타임 쇼 도중 여가수의 젖가슴이 노출된 장면을 내보낸 CBS에 55만달러의 벌금을 각각 부과했다.

그러나 외설 방송에 대한 벌금을 한건 당 3만2천500달러에서 최대 50만달러로 대폭 강화하기 위한 법률안 논의는 일부 의원들이 추가적인 부대조건을 요구하고 나서 결론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