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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첫 방송‥‘빙의’ 소재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시트콤은 매력적‥연기로 웃음주고 싶어요”

데뷔 10년을 훌쩍 넘어 코믹 연기로 일가를 이뤘다고 할 만한 개그맨 신동엽. 그가 웃기는 방법은 다른 개그맨들과 뭔가 다르다. 사실 신동엽은 개그맨뿐 아니라 웬만한 가수, 탤런트도 몇 개씩은 준비하는 성대모사도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다. 그 흔한 개인기 하나 없는 신동엽, 그러나 상황 대처에 대한 순발력과 간결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화술만은 그 누구도 따라오기 어렵다. 뛰어난 재치와 잽싼 임기응변은 그를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이미 문화방송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과 에스비에스 오락프로 <헤이 헤이 헤이>에서 ‘신동엽 표 애드립’은 확실히 자리잡았다. 이런 재주를 지닌 까닭에선지 신동엽은 시트콤에 대한 애정에 있어서도 다른 이들보다 한 수 위였다. 열정을 넘어 일생에 꼭 이룰 뭔가를 시트콤에서 해내겠다는 투다.

“개그맨은 웃음을 줘야 하는데 방법은 상관이 없어요. 버라이어티쇼에서 웃길 수도 있고 코미디에 나올 수도 있는 거죠. 그런데 전 시트콤이 가장 매력적입니다. 가장 품이 많이 들면서 웃음의 강도도 가장 세죠. 외국 시트콤 보면 감동적이면서도 너무 웃기잖아요. 연기로 웃음을 주고 싶어요.”

그는 <프렌즈>, <엘리 맥빌>, <섹스 앤 더 시티> 등 미국 시트콤 얘기를 꺼냈다. 돈과 정성을 듬뿍 담아 만드는 미국 시트콤이 부럽다는 것. 아직까지 한국의 시트콤 제작 환경이 한참이나 뒤떨어져 있다고 말할 땐 섭섭함마저 느껴졌다. 그는 그래서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각오에까지 이른다.

“요즘은 티브이 채널만 돌리면 (케이블 방송에서) <프렌즈> 같은 좋은 시트콤을 많이 볼 수 있잖아요. 그런데 미국과 우리 현실은 좀 달라요. 미국의 경우 완성도가 무척 높지만, 매일 촬영 일정에 쫓기는 우린 미국처럼 찍고 나서 (완성도가 떨어져도) 다시 찍을 여력이 없거든요. 그래서 더 어렵고 감각이 더 뛰어나야만 하죠.”

이처럼 ‘최고의 시트콤’을 꿈꾸는 신동엽이 99년 <남자 셋 여자 셋> 뒤 5년여만에 에스비에스 새 시트콤에 출연한다. 매주 월요일 저녁 8시55분 방송될 에스비에스 <혼자가 아니야>가 그것. 1년여전부터 준비해 왔다는 <혼자가 아니야>는 기존 ‘홈 시트콤’과는 달리 ‘판타지 형식의 로맨틱 코미디’를 지향한다. 신동엽은 무능력한 잡지사 기자로, 공형진은 신동엽의 몸에 드나드는 귀신으로 나온다. ‘빙의’를 거쳐 신동엽은 일도 잘하고 연애도 잘하는 남자로 변신한다. 여성잡지사를 배경으로 신동엽은 동료기자 남상미와 짝을 이루고, 임호와 변정수는 노총각 노처녀 기자로 서로 밀고 당기며 사랑을 이뤄간다.

“기존 시트콤에 나올 법한 것들은 모두 빼버리고 새로운 것만 가지고 꾸몄다”는 <혼자가 아니야>. 그러나 방송시간이 한국방송과 문화방송의 ‘9시 뉴스’와 겹쳐,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신동엽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이유다. <혼자가 아니야>는 11일 첫 회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