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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게스트들의 부산영화제 중간 점검
2004-10-12

"상영관 분산, 표 확보 문제는 여전"

영화제가 중반을 넘자 바다 건너온 객(客)들의 불만도 하나둘 터져나오고 있다. 예상했던 대로 티켓 부족 사태, 해운대-남포동 상영관 이동의 어려움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급히 개선해야 할 문제로 지적됐다. 먼저 티켓 부족 사태. 영화제 쪽은 올해 인더스트리 스크리닝을 30회로 늘리고, 일찍 매진이 된 영화의 경우 2개관에서 상영하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500여명으로 늘어난 해외 게스트들을 만족시키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시네마 코리노>의 데이비드 카소로우는 “주요 국제 영화제들처럼 기자, 업계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상영을 좀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9일과 10일, 표를 구하기 위한 몸싸움이 극심했던 주말에는 영화제 쪽이 마련한 비디오 룸마저 게스트들로 꽉 차 이용이 어려울 정도였다.

좌석수가 많은 남포동 지역 상영관에 인기작들을 대거 배치해서 해운대 쪽에 숙소를 마련했던 해외 게스트들로부터 지난 해 비판을 들었던 조직위원회는 이번엔 해운대-남포동 양 지역에 인기작들을 나눠 배정했지만 불만을 잠재우진 못했다. 해운대-남포동 상영관 이동이 가장 빨리 개선되어야 할 점이라고 꼽은 <버라이어티>의 러셀 에즈워드는 “이 문제는 부산영화제가 너무 크게 성장한데서 비롯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홍콩 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인 제이콥 웡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면서도 “(전용관 건립과 같은) 구조적인 변화가 없는 한 (영화제 쪽에서도)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8년 전용관 건립까지 상영관 이원화에 따른 불편을 호소하는 게스트는 줄지 않을 듯 하다.

최신작을 상영 프로그램에 포함시켜 달라는 해외 게스트들의 주문도 있었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의 달시 파켓은 “인더스트리 스크리닝에 최신 한국 상업영화가 포함됐으면 좋겠다”며 “많은 게스트들이 <가족><귀신이 산다> 등의 영화를 멀티플렉스에 가서 자막없이 보아야 했다”고 말했다. 내년 영화제에선 몇년째 되풀이 되어 온 난제를 풀 해결책이 나올 수 있을까.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9회 영화제가 끝나면 10회 영화제를 준비하기 위해 해외 게스트들과 개선할 점과 대책을 논의하는 테이블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