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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들>의 감독 리산드로 알론소(+영문)
2004-10-11

"그들을 찍으며 죄의식을 느꼈다"

리산드로 알론소는 이제 막 두 번째 장편영화를 만든 아르헨티나의 신인 감독이다. 그러나 그가 이번에 부산에 갖고 온 영화는 현자의 눈길처럼 평안하다. 혹은 그 평안함때문에 심란하다. 리산드로 알론소는 그저 인물이 할 만한 일을 찍는 것이 소임이라는 태도를 보인다. 때문에 정치적인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동석한다. 축제의 도시 부에노스 아이레스, 그 바깥에서 살아가고 있는 버려진 사람들, 그래서 '죽은 사람들'. 그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번 영화 <죽은 사람들>은 첫 번째 장편 영화 <자유>와 비교할 때 어떤 점에서 유사하고 또 다르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차이가 있다면 <자유>보다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만든 부분이 더 많다는 것이다. 같은 점은, 스탭들이 같다는 것. 소재면에서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바깥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다뤘다는 점, 즉 도시에서 먼 곳에 사는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했다는 거다.  

 

-그렇다면 왜 도시 바깥의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는가? <죽은 사람들>이라는 제목은 어떤 특별한 맥락을 갖고 있을 거라는 궁금증이 든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안에서 만들어지는 영화들은 너무 똑같아서 너무 지겹다. 나는 오히려 그 바깥에서 사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알고 싶고, 보고 싶었다. 물론 그들 모두가 그렇다고 할 순 없지만, 대부분 그들은 정부에 의해서 버려진 것이나 다름 없고, 아무도 그들을 인간적인 가치를 갖고 보살피려 들지 않는다. 아이를 낳아도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 장애도 많고, 알콜 중독자도 많다.

 

-<죽은 사람들>은 출소한 늙은 아버지 바르가스가 딸을 만나러 가는 여행길이다. 그걸 통해 말하고 싶은 바는?

=주인공 바르가스는 전문적인 연기자가 아닐 뿐더러, 내가 캐스팅을 위해 어느 섬에 갔었을때 캐스팅한 사람이다. 나는 바로 그 지역에 살고 있는 ’그들의 생존 방식 방식’을 곡해하지 않고 보여주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 것 뿐이다. 그래서 바르가스가 딸을 찾으러 가는 길에서 하는 행동들은 그들 삶에서 보통의 일상이나 다름없다. 삶을 살아내기 위한 그들의 몸짓을 그대로 카메라에 담으려 한 것이고, 그 과정에서 존경과 배움의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방치된 그 사람들의 삶을 촬영한다는 것 자체에 죄의식을 느꼈다. 이 영화에서 중요한 건 인간 존재 그 자체다.

 

-이 영화의 구조는 무엇을 표현하기 위해 취해진 것인가.

=삶은 끝없이 순회한다는 거다. 사실 딸을 찾으러 간다는 것은 손주 둘을 만남으로써 형제 둘을 죽였던 똑같은 상황에 처해보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 감옥에 나와서 갈 곳도 없고, 이 목적을 갖고 어딘가로 갈 수 있는 내러티브상 구실인거다. 변하지 않았다는 것. 오랜 세월을 감옥에서 지내고 다시 돌아왔는데도 세상은 변한 게 하나도 없는 거다. 거기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믿었다. 결말이 오픈되어 있는 이유는 그것이다.

 

-지금 아르헨티나 영화계는 어떤 상황인가. 

=아르헨티나 영화가 이곳 저곳 영화제에서 많은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 이 상황이 우리에게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해외에서 인정받기 위해 영화를 만들기 시작하게 되면, 아르헨티나의 본질적인 것에 대해서 돌아보지 않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한석

People Aren't Dead.

Lisandro Alonso is a newcommer director who has just made his 2nd long film. He thinks his duty is to take scenes of what characters can do. That's why he naturally represents the politician's aspect in the film. He told us about 'dead people' and 'people who were thrown away from the society' behind the city of festival, Buenos Aires.

-Are there any differences between his film and ?

= has more parts that were based on scenarios than . However, they both were done by the same staffs, and items were mainly brought from the people in outside of Buenos Aires.

-The title of the film has a special meaning in the film?

=I am tired of similar films in Buenos Aires. I want to see how people from outside live. In the current society, people usually don't care about the value of people.

- shows the journey of an old father who were freed, is on his way to meet his daughter.

=The starring Argentino Vargas is not an actor. I wanted to show common people's usual way of living life. As I was taking the film, I learned a lot from those people.

 

- The form of this film?

= Life is endlessly circulated. Though he has lived so long at the prison, there has been nothing changed, and I believed that it is possible for him to start his life again. That's the reason why the conclusion of this film is opened to the audiences' imagination.

  

- The current situation of the film industry in Argentina?

=It is true that Argentina films are stood in the spotlight. However, I am worried that we might not look over the true essence of life in the spotlight.

영문번역=김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