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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탤런트들, 영화 주연상 노린다
2004-10-11

주로 TV에서 활약하던 중견 탤런트들의 영화 진출이 눈부시다. 이 기세라면 언젠가 영화제 주연상까지 노려볼 만하다. 최근 <가족>의 돌풍에는 주현(사진)이 온몸을 내던진 연기가 단단히 한몫 했다. 그가 중심을 잡아줬기에 영화는 진한 부성애를 표현할 수 있었다. 8일 개봉한 <우리형>에서 김해숙도 마찬가지. 원빈과 신하균이라는 젊은 배우들을 '어머니'라는 근원에 묶는데 성공한 연기를 보여줬다.

올초 <범죄의 재구성>에 출연한 백윤식은 작년 <지구를 지켜라>에 이어 뛰어난 연기 실력을 발휘했다. 이미 영화계에서 백윤식은 모시고 싶은 주연급 배우로 인정받고 있다. 영화에서 재평가받은 덕분에 그는 CF에서 맹활약하는 등 신세대 스타 못지 않은 대중적 인기까지 누리고 있다.

전도연 주연의 <인어공주> 역시 고두심이라는 걸출한 연기력의 중견 배우가 있었기에 나이든 어머니의 비중이 결코 기울지 않았다. 목욕관리사로 등장해 속옷 차림의 몸매까지 공개할 정도로 배역을 성실히 소화했던 고두심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영화 <먼길>을 촬영 중이다.

영화계에서 중견 연기자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건 불과 몇년 전부터이다. 에서 신구는 한석규와 밀착된 연기를 보여줬고, 작년 <바람난 가족>에서 윤여정은 한 영화제의 여우조연상까지 차지할 정도로 내실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단순한 어머니, 아버지에 머물던 차원을 떠나 이제 이들의 연기가 관객들을 향한 주요 공략 코드가 되는 수준까지 이른 것. 그만큼 한국 영화의 소재가 다양해졌고, 연기 잘하는 배우는 언젠가 인정받는다는 진부한 명제가 새삼 드러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견 배우들의 태도 역시 달라지고 있다. 전성기를 지나 한풀 꺾였다는 소극 자세에서 벗어나 자신의 나이에 맞는 또 다른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김해숙은 "관객이나 시청자들에게 늘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애쓴다. 요즘 중견배우들의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늘어나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른다"고 말했다.

고두심 역시 "영화는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해보니 그렇지 않더라. 힘들게 찍지만 내 작품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부담감과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신인 배우 못지 않은 각오를 보여줬다.

서울=연합뉴스, 사진=씨네21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