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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예찬 영화제작단, 우리는 럭셔리 비주얼 팀!
2004-10-10

“럭셔리 비주얼 판타스틱 팀이라고 불러주세요!” 오늘 만난 두 팀은 모두 비주얼로 승부한다. <나만의 창>을 만드는 이현지씨 팀은 가장 제작비가 많이 나가는 럭셔리 팀이다. 영화에서 주요 소품으로 쓰이는 커다란 창을 제작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었고, 별장을 빌려서 실내촬영을 했다. 반면 를 찍는 이한모씨 팀은 실사보다 CG에 공을 들였다. 파리와 싸우는 인간의 대결이라는 기상천외한 내용이 주제인 만큼, 파리가 권투하고 넘어지는 등의 장면을 공들여 작업했다. 무기력한 인간과 정력 넘치는 파리와의 대결이 엄청난 웃음을 유발할 것이라는 게 촬영팀의 설명이다. 두 팀의 비주얼을 위한 고군분투 촬영기를 들어보자.

나만의 창을 찾아서 풍덩! - 럭셔리 영화 <나만의 창> 현장

송정 해수욕장의 파도가 유난히 거칠다. 비라도 뿌릴 듯한 흐린 날씨에, 물결도 만만치 않은데 배우 이은경씨(23)는 바다에 뛰어드는 장면을 찍어야 한다. “지금 뭐하는 거죠?” “아, 지금 소화시키고 있는 중이예요.” 긴 검정 치맛자락을 날리며 여배우는 맨발로 해변을 누비고 있었다. “하나, 두울, 셋, 액션!” 첨벙, 바다에 몸을 담근 여배우. 보기만 해도 오한이 들 것 같은데 스태프들은 아랑곳없이 열심히 모니터링 중. 이윽고 해변에 누워있는 장면, 그리고 영화에서 매우 중요한 장면인 커다란 창이 등장하는 장면을 쉬지 않고 촬영했다. <바톤핑크>의 액자가 작가적 상상력의 시작이듯 커다란 창은 영화 속 주인공의 창작의 원천을 의미한다고. 바다와 창. 이것만으로 그림이 되는 <나만의 창>은 이제 완성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

"에에에에엥~ 맛 좀 봐라!" - CG 코미디 현장

주연배우가 파리만도 못하다니! 이한모씨(26)가 연출하는 는 CG로 만들어낸 파리가 주인공인 영화다. 파리가 죽은 애인의 원수를 갚기 위해 어느 취업준비생에게 달려드는 이야기라. 실업자를 귀찮게 하는 파리는 결국엔 실업자의 콧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가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 CG가 중심인 만큼 실사촬영은 그리 많지 않았다. 자갈치 시장의 생선가판대를 잠깐 찍은 정도. 그보다는 컴퓨터 앞에서 하는 편집이 이들에게 훨씬 중요한 작업이다. 이 허무 개그 같은 이야기를 재치있는 CG의 이미지로 풀어내는 것이 팀의 과제다. “진짜 웃겨요, 장난이 아니라구요. 지금은 잘 몰라도 개봉하면 우리 팀이 짱일 걸요.” 담당 PD인 정영주 씨의 팀 자랑이 만리장성을 쌓고도 남겠다 싶다.

송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