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아카데미 영화제 출품작 선정 논란 가열
2004-09-30

미국 아카데미 영화제측이 <빈 집>(사진)의 출품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아카데미 영화제 외국어영화상부문 출품작을 둘러싼 논란이 한층 더 거세지고 있다. 이 영화의 해외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씨네클릭아시아는 29일 "아카데미 영화제측으로부터 내년 77회 영화제에 '빈 집'의 출품이 가능하다"고 구두로 확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화 통화를 통해 씨네클릭아시아에 이 사실을 확인해 준 사람은 아카데미 영화제의 승인 담당자(Credit coordinator)인 토렌 스비틀(Torene Svitile)씨. 그는 내년 영화제에 출품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말하면서 "이 때문에 2006년 영화제 출품은불가능하다"는 사실도 덧붙여 통보했다고 씨네클릭아시아측은 전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24일 내년 2월에 열리는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의한국 출품작으로 <태극기 휘날리며>를 선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심사위원회회의를 통해 <빈 집>을 출품작으로 결정하고 이 사실을 해당 영화사에 통보했지만출품 자격의 문제를 들어 24일 공식 발표 때는 <태극기 휘날리며>의 손을 들어줬다.

문제가 된 출품자격 요건은 '자국내 영화산업 안에서 정상적이고 통상적인 개봉으로 여겨지는 경우'라는 것. <빈 집>은 다음달 15일 정식 개봉을 앞두고 우선 23일부터 1주일간 단관 개봉(한 영화관에서만 상영하는 것) 형태로 상영되고 있다.

아카데미 영화제측은 이와 함께 영진위와 주고받은 e-메일도 씨네클릭아시아에전달했다. 아카데미측은 이를 통해 "이 영화가 이익을 위해 7일간 상영됐고 상업광고가 됐다면, 그리고 (영화)산업에 정상적이고 통상적으로 간주되는 방식이라면(Ina manner considered normal and customary to the Industry) 아카데미상 출품에 적합하다(It should be eligible for Academy Award Consideration)"고 답변했다. 씨네클릭아시아는 이 e-메일의 도착 시각이 영진위가 공식 발표를 하기 하루 전인 23일 새벽(현지시각 22일 낮)이고 영진위로부터 출품작 결정 사실을 통보받은 것이 23일 오전 11시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영진위가 아카데미의 답변을 듣고난 뒤'빈 집'의 손을 들어주었다가 하루 지나 다시 출품작을 <태극기 휘날리며>로 변경했다는 것이다.

씨네클릭아시아측은 "아카데미측의 답변 시각이 영진위의 출품작 결정 통보 이전이었다는 것은 영진위측이 이 답변을 <빈 집>의 출품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는것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건상 영진위 해외진흥부장은 "<빈 집>의 자격 문제는 심사 이전부터 논란이 된 것으로 아카데미측이 보내온 문서에 따르면 영진위가 판단할 사안"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그는 "자격 여부 때문에 출품작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않은 상태에서 '빈 집'이 선정된 것처럼 영화사에 잘못 전해져 오해가 빚어졌다"고해명했다.

한편 <빈 집>의 김기덕 감독과 이충직 영화진흥위원장은 29일 저녁 서울 시내모처에서 만나 이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아카데미 영화제 외국어영화상 부문 출품 마감시간은 미국 시간으로 30일, 한국시간으로 10월 1일 오전까지다. 지금까지 아카데미 영화제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한국영화로는 <마유미>(신상옥),<헐리우드 키드의 생애>(정지영), <춘향뎐>(임권택), <오아시스>(이창동),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김기덕) 등이 출품됐으나 모두 후보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