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일본감독 “평양영화제 아시아의 자랑”
2004-09-24

"평양영화축전은 한마디로 상업주의적인 할리우드의 아카데미상과는 판이하게 차이났습니다. 이상을 가진 축전이며 아시아의 자랑입니다." 제9차 평양영화축전(9.12∼20)에 참가했던 일본인 감독 야마모도 싱야(山本晋也)씨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의 평양지국 기자와 인터뷰에서 평양영화축전을 `아시아의 자랑'이라고까지 극찬했다. 23일 조선신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야마모도씨는 지난해 처음 방북을 통해 북한현실에 대한 일본 언론의 보도가 얼마나 왜곡됐는가를 실감한 뒤 북한의 현실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영화축전에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축전에 단편영화 <환생>과 <식욕>을 출품했다.

야마모도씨는 인간의 주체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북한 영화를 보면서 영화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바꾸게 됐다며 "영화는 단지 오락이 아니라 사람들의 인생관을 키워주는 교육의 일환이라는 것을 새삼 느낄수 있었다"고 말했다. 야마모도씨는 또 평양시민들이 영화에 대한 나름대로의 확실한 견해를 갖고 있었고 작품분석도 수준급이었다고 평가했다. "상업주의에 물젖은 일본에서는 평론가도, 관객도 그다지 내용이 없는 획일적인말만 하는데 조선사람들은 감독인 내가 놀랄 정도로 영화에 대한 비평의 눈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평양시민들로부터 소박하기는 하지만 귀중한 의견을 많이 들었고 그들의 비평을 통해 자신의 작품에 대해 재발견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북한 주민들이 '영화 미치광이'로 자부하는 자신에 못지 않게 영화를 아주 좋아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조선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여러 문제를 사람들에게 알려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