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세네프 영화제 폐막, <7일 낮 7일 밤>이 대상 수상
고일권 2004-09-23

지난 9월 15일 개막한 제5회 서울필름페스티벌이 8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22일 폐막했다. ‘집중과 확장’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뮤직비디오를 포함한 첨단미디어 영상물과 무성영화와 유명감독의 신작에 이르는 26개국 265편의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였다. 아울러 세네프2004의 온라인행사인 서울넷페스티벌은 지난 5월 1일부터 시작되어 총 25개국 175편의 작품이 인터넷에 소개되었다. 이중 9개 작품이 국제경쟁을 벌인 ‘디지털익스프레스’ 부문에서 쿠바영화 (감독 호엘 카노)(사진)이 세네프 대상(상금 미화 5,000불)을, 프랑스영화 <반액요금>(감독 이질드 르 베스코)이 심사위원특별상(상금 미화 1,500불)을 수상하였다.

대상 수상작인 은 세 명의 여성 캐릭터들이 우연을 통해 교차하는 과정이 다중 평행서술구조로 조직된 시네마 베리테 스타일의 작품. 영화 도입부의 음악 오디션은 밀도높은 연기와 독특한 편집으로 영화의 톤을 규정하면서 그 긴장감을 결말까지 힘있게 이끈다. 영화는 쿠바 사회의 남성 우월적 폭력과 여성들의 고통스러운 삶, 사회주의 체제의 경제적 모순을 교차시키면서 보편적인 정치적 공감대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반액요금>은 미니 DV로 촬영된 다큐-드라마 풍의 영화로 파리에 사는 부모없는 세 아이들의 삶을 수많은 근접촬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매혹적이고 꿈꾸는듯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급작스런 검은 화면으로 끝나버리는 충격적인 결말을 담은 이 영화는 디지털 영화의 다큐-리얼리즘적인 전통을 받아들이면서도 이를 넘어서는 혁신이 돋보인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환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