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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플먼트] 김기덕 영화의 현장을 엿보다, <섬>

고요한 수면 위에 작은 섬 하나가 떠 있다. 섬이 떠 있는 물은 사방이 육지로 둘러싸여 있고, 그 위에 몇명의 사람들이 동심원 대형으로 서 있다. 그들은 모두 섬에 한번씩 다녀온 경험을 갖고 있다. 그들에게는 하나의 섬에 대한 각기 다른 생각이 존재한다. 그들이 한번씩 입을 열 때마다, 우리는 섬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묘사를 듣게 되는 것이다.

영화 <>의 DVD 스페셜 피처를 감상하는 것은 바로 이같은 상황을 연상시킨다. 공교롭게도 DVD에는 김기덕 감독이 직접적으로 참여한 흔적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물론 메이킹 영상인 <섬, 30일간의 기록>(9분)에서 촬영에 임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기는 하지만 오디오 코멘터리, 인터뷰 등을 통해 드러나는 공통적인 화제는 작품이 아니라 모두 ‘김기덕’에 집중되어 있다. 이렇듯 정작 영화를 지휘한 당사자가 부재한 상태의 스페셜 피처를 만난 것은 <>이 최초는 아니지만, 말과 글보다는 영상을 통해 직접적으로 주제를 전달하는 김기덕 영화의 특성상 감독 자신의 입을 빌리는 것 이상의 효과를 얻는다. 이것은 부가영상의 종류는 다양한 대신 각각의 분량이 그렇게 길지 않다는 단점을 가려주기도 한다. 또한 <> 스페셜 피처의 진정한 장점은 보유한 자료를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정성스럽게 모아놓은 구성에 있다. 통상적인 메이킹 다큐에도 멀티 앵글을 통해 촬영장과 완성된 화면을 연결하는 멋진 센스가 가미되었으며, 음악감독의 해설 역시 짧지만 흥미롭다. DVD 스탭 크레딧을 충실히 표기한 점도 흔치 않은 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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