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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 “희선이는 개그우먼”
2004-09-15

성룡이 말하는 김희선과 최민수

시안(西安)에서 3일간 양가휘와 촬영을 마치고, 난저우에 이른 아침에 도착했다. 아, 이 황량한 먼지 바람. 저녁 8시쯤, 어디서 많이 듣던 목소리가 "따꺼!"를 외쳤다. 희선이다. 너무 너무 반갑다. 3개월 동안 촬영하면서 희선이의 이미지는 매일 바뀌어 갔다. 처음 사진이나 영화로 봤을 때는 그저 예쁜 한국의 여배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그녀에게 깜짝 놀란다. 한번도 촬영시간에 늦은 적 없고, 늦게 끝나도 마지막까지 남아 모든 사람들에게 웃으면서 "수고 하셨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넨다.

와이어에서 떨어져 눈물을 흘리는 그녀에게 스태프가 뛰어가 "괜찮냐"고 물었을 때도 그녀는 애써 웃으며 "괜찮다"고 했고, 영하 25도 추위에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도 "괜찮다"며 촬영하는 모습에 우리 팀 모두가 희선이에게 빠져들었다. 당 감독과 양가휘, 나 또한 그녀를 위해서는 맨발 벗고, 뛸 준비가 돼 있다. 참, 희선이는 코미디 연기를 하면 아마 최고의 배우가 될 것이다. 의외로 그녀는 사람을 웃기는 재주가 뛰어나다. 개그우먼 김희선 파이팅!

드라마와 영화에서 최민수를 봤을 때, 남자답고 의리있고 깊이있는 연기를 하는 멋진 연기자라고 생각했다. 역시나 로비로 걸어들어오는 민수는 씩씩하면서도 약간은 거만한 모습 그대로였다. 그런데 당당하게 걸어와 악수를 하는 그에게 내가 "민수 씨, 방가 방가"라고 하자, 멋지게 걸어오던 민수는 박장대소하고 말았다. 왜 웃을까. 희선이가 인사말도 장난으로 가르쳐줬나?

민수는 하루종일 걸려 난저우에 도착했는데도, 나, 희선이 감독 셋을 붙들고, 새벽 4시까지 콘티 이야기를 하게 했다. 왜 최민수가 한국 최고의 배우인지 알겠다. 하지만 민수야, 잠 좀 자자. 내일 아침, 아니지 오늘 아침 7시에 촬영이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