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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드라마에 방송사 웃고 제작사 울어
2004-09-15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중국 사람의 낮춤말)이 번다고 했던가. 방송사의 외주제작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외주제작사들이 이른바 '대박' 드라마를 제작하고도 남는게 없는 반면 방송사들은 앉아서 떼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한국방송광고공사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이경숙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톱스타 비와 송혜교를 전면에 내세워 인기를 끈 KBS 드라마 <풀하우스>가 광고 순수입으로 36억2천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금액은 광고 총수입 43억8천여만원 중에서 방송발전기금 1억5천만원(광고총액의 3.5%), 방송광고공사 운영비 6억1천여만원(광고 총액의 14%)를 제외한 것이다. 여기에 KBS는 <풀하우스> 제작사 김종학프로덕션에 제작비로 16여억 원을 지출했다. KBS는 <풀 하우스>로 20억여원의 순수익을 챙겼다. 사정은 SBS의 <파리의 연인>도 마찬가지. 최근 신데렐라 신드롬을 일으키며 국민드라마로 각광받은 <파리의 연인>도 광고순수입으로 45억3천여 만원을 벌어들였다. 여기에 제작사로 준 회당 8천여만원(총 20부작)의 제작비를 감안하면 SBS는 이 드라마 한 편으로 29억원의 순수익을 얻었다.

이의원 측은 "KBS는 <풀 하우스>로 36억원을 벌었고 외주 제작사에 16억원을 지급했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 20여억 원을 번 셈"이라며 "외주제작이라는 근사한 이름아래 사실상 전파장사를 했다"고 비난했다. 이 의원 측은 이어 "해외판권의 경우도 외주 제작사는 방송사보다 불리한 상황이고 방송 이후 수익구조도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 측은 "결론적으로 외주제작 프로그램의 경우 외주제작사의 수익구조를 감안해 광고판매액에 대한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 방송법에는 KBS는 전체 편성의 30% 이상, MBC와 SBS는 전체 편성의 35%이상을 외주제작 프로그램으로 편성하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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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