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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2004] “일상의 모습 역동적으로 찍었다”
2004-09-11

경쟁작에 출품한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 공식 기자회견

제61회 베니스 영화제의 경쟁부문인 베네치아61(Venezia61)에 초청된 <하류인생>(감독 임권택)의 기자회견이 10일 낮(현지시각) 본부 건물인 카지노 2층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제작사인 태흥영화사의 이태원 사장, 정일성 촬영감독과 배우 조승우, 김민선이 참석했다. 회견장에 모인 기자는 대략 50명. 회견은 약 40분간 진행됐다. 이날 회견에서 외신기자들은 영화 속 에피소드가 사실인지, 어떻게 50-60년대의 과거 이야기를 다루게 됐는지 등을 임감독에게 물었다.

임감독은 영화에 대해 "국가가 처한 환경이나 정치가 개인이 살아가는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주목했다"고 설명한 뒤 "과거 군사정권(시대)을 살아냈고 지금은 (여기에서) 벗어난 삶을 살고 있지만 우리네 삶이란 게 나라나 사회가 규정하는대로 살 수밖에 없는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어려운 시절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승우는 "시나리오가 촬영 전에 나온 것이 아니라 촬영 당일 그날의 시나리오가 나왔다"고 소개하며 "이렇게 '내일'의 일을 우리조차도 몰랐던 것이 그 시대를 살아가는 아픔을 연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민선은 "'이 여자가 어떤 여자일까'라고 생각하는 과정에서 어머니가 많은 도움이 됐다"며 "어머니가 지내오셨던 그 시대를 다시 같이 걸을 수 있었던 것이 특별하고도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50-60년대를 영화에 담은 이유는?

당시는 독재정치 시대라서 그 시대의 영화라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통제와 규제하에 있었다. (<하류인생>은) 꾸며내거나 작위적인 영화가 아니다. 나, 혹은 이태원 사장이나 정일성 촬영감독이 체험한 60년대의 삶을 허구가 아니라 실제 살아낸 얘기를 모아 한 영화에 수렴했다. 지금은 훨씬 자유롭고 규제에서 벗어나 있으면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스스로 인성에 때묻어가는 삶을 살고 있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무엇을 살고 있는가'에 대해 관객들과 함께 얘기하고 싶었다.

한 여배우가 한꺼번에 아홉 편의 영화에까지 출연하는 모습이 새로워보인다.

당시 20편도 더되는 영화에 겹치기 출연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관객들이 믿음이 가지 않을 것같아 절반 이상 줄였다. <하류인생>은 극적 허구가 있는 드라마가 아니다. 당시 사람들의 일상의 모습을 역동적으로 찍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베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