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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2004] 윌 스미스 기자회견장서 비트박스
2004-09-11

할리우드 톱스타 윌 스미스가 기자회견장에서 랩과 함께 비트박스 실력을 선보였다.

로버트 드 니로, 안젤리나 졸리와 함께 비경쟁부문 상영작 <샤크 테일>(Shark Tale)로 베니스 영화제를 방문중인 윌 스미스는 10일 오후 열린 이 영화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샤크 테일>은 작고 수다스러운 상어 오스카의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으로 드림웍스가 제작했다. 그가 목소리 연기를 맡은 역은 주인공인 오스카. 이밖에도 로버트 드 니로는 조직의 보스 상어인 돈 리노, 안젤리나 졸리는 오스카를 유혹하는 미녀 물고기로 등장하고 잭 블랙(<스쿨 오브 락>의 주연 배우)은 돈 리노의 아들이면서 오스카의 친구이자 채식주의자인 레니역을 맡았다.

스타들의 이름값에 걸맞게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300여명이나 참석했다. 이들 중에 가장 돋보인 쪽은 윌 스미스. 기자의 질문이 시작되려 하자 그는 "샤크 테일 송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기자회견을 시작할 수 없다"고 농담을 던지며 비트박스와 함께 랩을 선보였다. 비트박스가 주를 이루는 이 랩의 유일한 가사는 '샤크 테일'. 그는 회견장 내의 동시통역사들에게 이 노래를 통역해달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목소리 연기에 대해 "오스카 역을 위해 2년 가령 준비했다"며 "캐릭터를 만들고 몰입하고 마침내 사랑에 빠질만큼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윌 스미스는 시종일관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기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아이 로봇>과 <샤크 테일> 두 영화의 개봉이 비슷한 시기라서 홍보에 바쁘지 않느냐"는 질문이 나왔을 때도 그는 실망시키지 않는 대답으로 응수했다. 그는 "베니스에 도착하기 전에 일본 도쿄에 갔었고 이번주 일요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으며 이어 "비행기 타는 게 너무 힘들다"면서 "한가지 힘든게 있다면 '섹시함'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근 현지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로버트 드 니로의 이탈리아 명예시민증 취득과 관련해 다소 민감한 질문이 오가기도 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탈리아계 미국인인 그에게 명예시민권을 주기로 영화제 시작 전에 결정했지만, 미국 거주 이탈리아인들은 그가 마피아 이미지로 출연하며 현지 이탈리아인들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만을 강조했다는 이유로 거센 반발을 하고 있다.

드 니로는 이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솔직하면서 당당하게 밝혔다. 그는 "내가 연기한 캐릭터들은 진짜였으며 이들도 다른 캐릭터만큼 표현될 권리가 있다"고 말한 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 시민권을 준다는 얘기는 너무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베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