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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즈, 마이클 무어에 기사 전재 불허
2004-09-11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판한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로 부시 대통령 선거운동 진영에 눈엣가시 같은 존재로 부각된 마이클 무어 감독이 자신의 책에서 뉴욕 타임스 기사를 전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퇴짜를 맞았다. 뉴욕 타임스는 10일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신문사가 자사 기사와 사진의 전재 요청을 거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무어 감독의 책을 출판하는 사이먼 앤드 슈스터 출판사는 몇몇 신문사에 기사나 사진, 만화, 사설 등의 전재 요청을 했지만 거부한 것은 뉴욕 타임스뿐이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무어 감독은 다음달 <화씨 9/11> DVD 발매에 맞춰 출간되는 책 `화씨 9/11 공식 독본'에 사용하겠다면서 뉴욕 타임스가 이라크 전쟁 보도 태도를 스스로 비판한 지난 5월 기사를 전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었다. 이 책에는 <화씨 9/11>의 대본과 여기에 담긴 각종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들, 영화에 대한 언론의 반응이 담긴 사설과 기사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뉴욕 타임스는 대변인을 통해 <화씨 9/11>을 둘러싸고 대선 후보 진영 간에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터에 자사가 말려들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것이 기사 전재를 거부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캐서린 매티스 대변인은 "우리는 선거 보도의 중립성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면서 "어느쪽이건 후보를 공격한 영화나 출판물과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의지"라고 밝혔다. 매티스 대변인은 빌 켈러 편집인이 아서 설즈버거 회장과 상의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무어 감독은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 책은 특정 대선 후보를 공격하는 내용을 전혀 담고 있지 않으며 뉴욕 타임스 기사를 전재하려 했던 것은 용기있게 잘못을 고백한 태도를 찬양하기 위해서였다"면서 "타임스가 책 내용에 대해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고 기사 전재를 거부한 것은 유감"이라고 불평했다.(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