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영화인 470명, ‘식량주권 지키기’ 성명
2004-09-10

정부가 미국과 쌀 개방에 관한 4차 협상을 준비 중인 가운데, 영화인들이 '식량주권 지키기'에 한 목소리를 냈다. 스크린쿼터문화연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협회 등 11개 영화단체 대표들은 9일 오전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식량주권 지키기 영화인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 선언문에는 영화인 470명의 성명이 첨부됐다.

영화인들은 선언문에서 "포기할 수 없고 대체될 수 없는 게 있다. 식량은 우리의 인권이자 안보"라면서 "그런데 정부는 스크린쿼터 축소 시도처럼 쌀 문제 역시 10년 앞도 내다보지 못한 채 국가적으로 절박한 상황을 자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 영화인은 한 나라의 문화주권을 내줄 수 없는 것처럼 우리의 인권이자 안보인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해 이땅의 농민들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를 맡은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양기환 사무처장은 "농업문제를 일부 농민들의 문제로 폄하하는 정부에게 영화인들의 의지를 확인시키려 이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국가 경제와 미래 인권을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선언문에 있는 영화인 470명의 성명은 지난 4일간 일일이 개별접촉을 통해 받은 것"이라면서 "영화 작업의 특성상 영화인들이 현재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 더 많은 성명을 받지 못한 점을 양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는 배우 정지영, 강제규&명필름의 심재명 대표(위 사진), 홍성원 서울영상위원회 사무국장 등 11명의 영화인이 참석했다. 이들은 "온 국민 다 죽이는 식량개방 막아내자"는 구호를 외치며 이 자리를 마감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