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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는 통화중] 지방따라 사투리로 관객 유혹
박혜명 2004-09-07

서울 관객과 부산 및 대구, 광주의 관객이 각각 다른 종류로 예고편을 봐줘야 할 영화가 있다. 우피 골드버그, 미스터 빈, 쿠바 구딩 주니어 등이 출연하는 슬랩스틱코미디 <노브레인 레이스>(9월23일 개봉예정)가 장르처럼 코믹한 발상으로 서울, 경상도, 전라도 지역어 버전의 세 종류 예고편을 만들어 공개했다. 개그맨 정준하가 내레이션을 맡은 이 예고편은 8월 말부터 TV 및 온라인 노출을 시작했고, 메인 카피인 “당신이 뒤집어진다에 이 돈 다 걸었어!”도 경상도와 전라도 사투리 버전의 카피가 준비되는 중이다. <노브레인…>의 홍보를 담당한 데이브앤파트너스의 신숙희씨는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모니터 조사를 해본 결과, 외환데도 의외로 부산 관객의 선호도가 더 높게 나왔다. 지방에서 좀더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면 좋은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 해서 생각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화에 싸늘한 국내 영화시장에서 수확을 거두려는 ‘색다른’ 노력의 일환인 셈이다.

재치있는 로컬타이틀을 짓는 건 기본이다. <노브레인…>의 원제는 ‘격심하고 무의미한 경쟁’이란 사전적 뜻을 가진 〈Rat Race〉.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 카지노에 숨겨진 특별한 동전 6개를 차지하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인간들이 몰려들어 한심하고 시끌벅적한 소동을 벌인다는 내용을 담은 것인데, 홍보사쪽은 “슬랩스틱코미디라는 영화 성격에도 맞고, 국내 관객들의 인지도와 선호도도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 같아” TV프로그램 제목에서 아이디어를 따서 바꿨다고 했다. 데이브앤파트너스는 사투리 버전의 카피가 확정되는 대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4개 도시의 지방신문을 중심으로 인쇄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신숙희씨는 “TV 광고 내보낼 때도 그랬지만, 인쇄광고도 광고용 필름이 사투리가 뒤바뀌어서 전달될까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며 ‘지역별 마케팅’에 따르는 웃지 못할 애로사항을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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