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영화기자가 본 우리시대 배우 20인
2004-09-03

영화배우들의 가십이나 짧은 인터뷰를 다룬 기사는 매일 온ㆍ오프라인에서 넘친다. 하지만 국내 스타들의 인물론을 깊이와 넓이를 갖춰 다룬 책을 서점에서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영화주간지 '씨네21'의 기자 출신 백은하씨가 최근 최민식, 전도연, 송강호, 문소리, 설경구 등 배우 20명의 배우론을 묶어 '우리시대 한국배우'(해나무 刊)를 발간했다.

기자생활 외에 '정은임의 FM 영화음악'의 구성작가와 '김C의 음악살롱'의 코너진행자 등으로 활동했던 저자는 "배우들에게 귀와 눈이 먼 열성 팬"이라고 스스로 고백할 정도다. 이 때문인지 "날카로운 저널리스트가 아니라 위대한 배우들과 같은 시대를 살게 된 행복한 관객에 의해 쓰였다"고 책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의 말처럼 '영화팬으로서 즐거움'이 드러나는 부분에서 수록된 글은 더욱 빛을 낸다. "너무 뜨거워 데일 것만 같다. 삼키고 또 삼키는 쿨한 절제미가 그의 힘이었던적이 있었던가"(최민식), "놀라운 몸무게 변화는 그저 눈에 보이는 수치일 뿐이다. 만약 배역에 몰입하는 정도를 재는 거울이 있다면 아마, 터져버렸을 것이다. "(설경구). "대체식품이란 게 있다. 버터가 없으면 마가린…, 하지만 그녀는 대체할 누군가를 찾을 길이 없는 배우다"(배두나),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속 깊게 조숙하면서도, 그 나이만큼 생기있게 반짝일 줄 아는 배우"(강혜정). 글을 읽다가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되는 것은 스타들을 만난 저자의 행복감이 날카로우면서도 생기있는 표현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335쪽. 1만5천원.

서울=연합뉴스, 사진 yes24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