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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올림픽 태권소녀’ 영화로 만든다
2004-09-01

대만에 감격의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준 태권소녀 천스신(陳詩欣, 26)(사진)의 성장 스토리가 영화화된다. 31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천선수는 8세 때부터 태권도장을 운영하던 아버지로부터 태권도를 연마하며 사상 최연소인 14세에 월드 챔피언을 따내는 등 탄탄대로를 걷다 어린 나이에 거둔 성공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17세 때 3년간 가출했었다. 그녀는 가출 당시 길거리 좌판 장수, 오락실 아르바이트는 물론, 도로변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트럭 운전사 등에게 각성 효과가 있는 빈랑나무 열매를 파는 이른바 '빈랑시스(檳(나무 木+사내 郞)西施)까지 했었다.

그 뒤 자신의 불효를 깨닫고 아버지의 생일날에 맞춰 귀가한 천선수는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에 출전, 금메달을 따낸데 이어 아테네 올림픽 여자 태권도 49㎏급에서 대만의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홍콩의 쩌싱(澤星) 영화사는 방황하던 소녀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역경의 스토리를 영화화하고 싶다는 뜻을 천선수의 가족들에게 전해왔으며 가족들도 이에 찬성했다.

한편 남자 58㎏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주무옌(朱木炎)과 남자 68㎏급의 은메달리스트인 황즈슝(黃志雄)간의 우애를 다룬 이야기를 비롯한 9명의 태권도 선수 이야기도 드라마화할 예정이다. 아테네 올림픽 1년 전부터 제작 준비를 해온 태권도 드라마는 같은 체급의 황선수가 주선수의 순조로운 출전을 위해 수년간 뛰어오던 체급을 양보, 10㎏의 체중을 키워 68㎏급에 출전하게 된 이야기, 주선수와 역시 태권도 선수인 여자 친구의 러브 스토리 등을 담을 예정이다. 올림픽 출전 72년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는 등 금2, 은2, 동1이라는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대만 선수단은 9월 1일 귀국, 10대의 무게차에 나눠 타고 거리 퍼레이드를 펼칠 예정이다.(타이페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