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6개월째 美 스크린 안착
2004-09-01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이 미국에서 놀라운 생명력을 발휘하고 있다. 8월 마지막 주말까지 무려 21주 동안 상영된 것은 물론, 전미 박스오피스 100위 안에서 '여전히'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야후닷컴이 제공하는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은 8월 마지막 주말(27일-29일)에도 66위에 오르며 뚝심을 자랑했다. 개봉 21주째, 개월수로는 6개월째로 무려 반년 동안 미국 영화가에서 숨을 쉬고 있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이것이 전주 대비 세계단 상승한 수치라는 점.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이 지난 29일까지 벌어들인 수입은 231만 6천 54달러(한화 약 27억 원). 8월 마지막주에만 1만 5천 619달러를 벌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개봉된 한국 영화 중 상영 수입에서 100만 달러를 넘긴 경우는 없었다. 그런데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은 200만 달러를 훌쩍 넘어선 것.

물론 이 같은 수입은 개봉 첫 주말에 1천만 달러 돌파를 우습게 아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과는 비교가 안된다. 그러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이 그런 블록버스터들의 '새발의 피'에 해당하는 제작비가 들어간 저예산 영화라는 점, 한국에서는 정작 흥행 참패를 면치 못했던 점을 생각하면 이 영화가 미국에서 끈질긴 생명력을 발휘하는 것은 분명 주목할 만한 일이다.

야후닷컴에 따르면, 이 영화는 미국 평론가들에게서 A-를, 야후 네티즌들에게서는 B+의 평균 평점을 받았다. 미국인들이 이 영화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급속한 현대화의 반작용으로 여유와 참선, 인간애를 중시하는 불교 사상이 각광을 받았기 때문이다. 야후닷컴에는 이에 대해 '모든 장면이 근사하다', '현재와 선에 대한 아찔한 이야기'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의 미국 흥행은,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코드에 대한 재고를 유도한다. 과연 미국 개봉을 앞둔 <태극기 휘날리며>의 성적은 어떠할까.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