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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대전영화제 중간점검
2004-08-26

좌석 점유율 20%, 홍보 부족에 운영도 미숙

민간 주도로 처음 열린 대전영화제가 홍보부족과 운영 미숙으로 좌석점유율이 20%대에 그치는 등 관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지난 19일 개막식에 이어 본격적으로 영화가 상영된 20-25일 행사장을 찾은 유료 관람객은 모두 2천여 명으로 상영관마다 좌석이 텅텅 빈 반면 야외에서 무료 상영하는 엑스포자동차극장에만 매회 300-400명의 가족단위 관객들이 찾아왔다. 더구나 대전영화제가 당초 기획했던 `국제영화제'가 아니라 `비경쟁 국내영화제'로 바뀐데다 대중매체 등을 통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타지역 관람객은 찾아보기 힘들다.

주최측이 어렵게 필름을 구한 이란영화 <천국의 아이들>은 관객이 20여명에 불과한 반면 <태극기 휘날리며> 같은 영화는 200명이 넘어 `영화 마니아'층이 빠진 일반 관객들이 인기 상영작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화제 관계자는 "상영작의 3분의 2가 가족영화인데다 대부분 비디오나 DVD로볼 수 있는 개봉작이다 보니 `영화제'마다 찾아다니는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지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제측은 관객들이 어려운 영화보다는 대중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것으로 분석, 야외상영작 <씬 악마의 사면식>을 <선생 김봉두>로 교체하는 등 호러영화나 잘 알려지지 않은 미개봉작을 가족용 인기영화로 바꿔가며 관람객을 끌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상영관이 국립중앙과학관과 구(舊)선사시네마, 엑스포 자동차극장 등 3곳에 분산된데다 영화배우 초청 사인회 등의 이벤트가 전혀 없고, 올림픽경기 중계방송까지 밤낮 없이 이어져 좌석 점유율을 높이기 힘든 상황이다.

또 국립중앙과학관은 오후 7시가 넘으면 행사장에서 출입문까지 연결된 통행로의 가로등을 모두 꺼버려 영화를 보고 나오는 관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으며 구(舊)선사시네마는 주차장이 좁아 차량 20대가 고작이다. 이 같은 상황서도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은 `부산영화제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인간미 있는 영화제', `마니아나 전문가가 아닌 관객을 위한 작은 축제'라는 등 `대전시민을 위한 소박한 영화제'에 의미를 부여했다.

양인화 영화제 위원장은 "5억원이라는 적은 예산으로 급하게 준비하다 보니 홍보가 많이 미흡했던 것 같다"며 "아쉬운 면이 많지만 대전영화제가 첫 발을 내 딛은 상 지역주민들의 애정으로 2회, 3회 지속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29일까지 남은 상영작들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대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