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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부모들, MBC 드라마 <왕꽃선녀님> 방송중단 요구 집회
2004-08-25

"입양아 비하..중단 안하면 법적 대응 강구"

아이를 입양해 키우고 있는 입양부모와 입양관련 기관들이 MBC 일일연속극 <왕꽃선녀님>의 방송 중단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25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와 입양기관에 따르면 입양부모들은 "<왕꽃선녀님>의 내용 가운데 입양아를 비하하고 입양부모의 명예를 훼손하는 대사와 상황 묘사가 포함돼있다"며 26일 오전 여의도 MBC앞에서 집회를 갖기로 하고 집회신고를 했다.

문제의 장면은 18일 방송분에서 입양된 여주인공 윤초원의 약혼남 어머니가 윤초원의 어머니에게 파혼을 선언하며 "`개구멍받이'를 내 며느리로 맞았으면 어쩔뻔 했어. 친자식이 아닌 걸 숨겼으니 천벌을 받을 것"이라는 대사. 윤초원의 어머니 역시 "입양아라는 것을 숨겨서 미안하다"며 입양이 마치 숨겨야 할 정당하지 못한 일이라는 인식을 시청자에게 심어줬다는 게 입양부모들의 주장이다. 또 `무병'(巫病)에 걸린 윤초원에게 입양아라는 사실을 폭로하며 집에서 내쫓는 충격요법으로 무병을 고치려고 하는 상황도 문제를 삼고 있다.

한 입양기관에 따르면 이 드라마를 본 입양부모들은 "입양한 아이가 사춘기어서 그런지 비행을 저지르는데 드라마처럼 충격요법을 쓰면 효과가 있겠느냐"는 문의가 심심치 않게 접수되고 있다. 대한사회복지회 관계자는 "최근에는 선진국처럼 공개 입양을하는 가정도 많은데 인기 드라마에서 무책임하게 입양을 범죄처럼 묘사하고 있다"며 "입양아와 입양 부모들이 받는 상처를 생각해 보았느냐"고 지적했다. 입양부모들은 MBC가 요구대로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MBC 이재갑 드라마국 국장은 "드라마를 중단할 수는 없다"며 "입양부모들과 관련 단체를 만나 해결 방법을 찾고 이후 드라마 전개과정에서 입양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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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