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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파리의 연인> 너무 우려먹는다
2004-08-25

'야심만만…' 특집 가상토크쇼에 비난 쇄도

SBS TV가 23일 밤 방송한 '야심만만 만명에게 물었습니다'의 '파리의 연인 스페셜'편에 시청자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야심만만…'는 이날 '한국 최초의 가상 스튜디오'라는 홍보문구를 내세워 지난 15일 종영한 인기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세 주인공 출연 장면을 편집해 방송했다. 박신양과 김정은은 각각 영화 <범죄의 재구성>(4월 12일)과 <불어라 봄바람>(2003년 9월 8일) 출연진과 함께 등장한 방송 프로그램을, 이동건도 지난 5월 22일과 29일 출연했던 내용 가운데 일부를 교차 편집해 마치 세 명이 함께 스튜디오에 모여 있는 것처럼 꾸몄던 것.

그러자 시청자들은 "좋은 게스트를 모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청자를 놀리면 안된다"(정명구) "빈 자리에 작가랑 조연출이랑 앉아 있는 걸 보고 말문이 막혔다"(박인혜) 등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24일 오전 11시 현재 SBS 인터넷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오른 항의 글이 4천건을 넘어섰을 정도. 일부 네티즌은 "SBS 국장이든 PD든 사장이든 시청자 앞에서 무릎꿇고 빌어야 한다"(김영애)며 제작진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으며 특히 인터넷의 '다시 보기'(VOD)로 유료 시청했던 이용자들은 환불을 주장하고 있다. 소비자보호원에 신고하자거나 시청 거부운동을 벌이자는 제안도 나왔다.

이처럼 시청자의 불만이 높은 것은 <파리의 연인>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높았던 탓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록 세 배우의 인터뷰 장면이 3분 정도씩 등장하기는 했지만 적지 않은 시청자들은 이들이 직접 스튜디오에 출연하는 것으로 착각했던 것.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에서 배우들이 직접 출연한다고 해서 봤는데 어이가 없었다"(임선정) "가상 스튜디오라고 해서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가상공간을 생각했는데 짜깁기 방송이었다"(조지훈) "몇날 며칠을 기다린 보람도 없이 실망만 크다"(유동학)는 등의 항의가 줄을 이었다. 어떤 시청자들은 "박신양이나 김정은이나 이동건이나 지들이 잘나면 얼마나 잘났다고 출연을 안하는가"(서미영)라며 배우들에게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영인 PD는 "<파리의 연인>의 세 주인공을 한 자리에 모을 수가 없어 예전에 출연했던 방송분을 편집해 방송하기로 했다"면서 "하이라이트를 편집한 예전의 특집방송보다 몇 배나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시청자의 사과 요구에 대해서는 "<파리의 연인>에 대한 기대가 워낙 높아 다소 실망한 분도 있겠지만 사전에 충분히 고지를 했으며 평소보다 재미있게 보신 분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