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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다모> 이재규 PD, 사표 제출
2004-08-25

'스타 PD' 이탈현상 가속화 반영

드라마 <다모>를 연출한 이재규 PD가 최근 MBC에 사표를 제출했다. 아직 수리된 것은 아니다. 작년 첫 장편 연출작인 퓨전사극 <다모>로 네티즌들에게 이름을 각인시킨 이 PD가 "공부를 더하고 싶다"는 이유로 사표를 낸 것. 이에 대해 MBC 드라마국은 여러가지 이유로 사표 수리를 미루고 있다. 이 PD는 23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회사에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해 사표를 제출했다"며 "앞으로 공부를 더하고 싶기도 하고, 영화 연출도 생각중이다. 회사의 울타리 안에 있으면 안정적이지만 좀더 무모하게 도전해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MBC 드라마국은 이 PD의 갑작스런 사표 제출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껏 키워놨더니 단 한 편 연출한 후 떠난다'며 도의적 문제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재갑 드라마국장은 "지금부터 회사에 기여해야 할 사람이 회사를 나가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수리 여부를 고민중이다"라고 밝혔다. MBC와의 연출계약을 맺는 것도 하나의 대안으로 고려중이다. 이 PD는 내년 방영될 패션업계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기획중이었다.

이 PD 문제는 크게 보면 점점 외주제작의 비율이 늘어나는 방송사의 고민을 보여주는 것이다. 방송사와 외주제작사는 분명 계약상 '갑'과 '을'의 관계로 방송사가 우위에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PD들의 이탈현상으로 인적 인프라가 약해지고 있는 상황.

직급이 올라갈수록 현장보다는 데스크를 지켜야 해 현장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스타 PD들의 '탈방송사'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 방송사들은 MBC가 <허준> <대장금>의 이병훈 PD와, SBS가 <청춘의 덫>의 정세호, <올인>의 유철용 PD와 그랬던 것처럼 자사 드라마 연출계약을 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하고 싶은 드라마 연출을 계속한다는 것 외에 외주제작사와 계약할 때 받는 계약금이 상당한 액수라는 점도 PD들을 유혹하는 요소다. 외주제작사로 간 스타 PD의 경우 회당 1천만-1천500만원의 연출료 외에 상당액수의 별도 계약금을 받는다. 이재규 PD 역시 "공부를 하기 위한 경제적인 문제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스타 PD, 스타 작가와 가장 많이 계약한 김종학프로덕션의 김종학 대표는 "외주제작사가 방송사에 드라마를 공급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면서 외주제작사 입장에서는 더 많은 PD와 작가를 보유하고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이름난 PD들의 이탈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