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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불멸의 이순신> 두 주역 김명민, 최재성 인터뷰

“인간 이순신 그릴 터”“원균은 타고난 맹장”

정치권의 끝없는 이전투구와 서민의 삶을 위협하는 경제난은 안에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은 역사 왜곡으로 한반도를 흔든다. 21세기 초반부터 한국은 안팎의 도전과 시련에 직면하고 있다. 혼란한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영웅을 바란다. 한국방송이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으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영웅’을 그리고자 하는 이유다.

“제가 그동안 알고 있던 영웅 이순신이 눈물을 흘렸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졌어요. 그러나 센 척하는 영웅이 아니라 혈육의 정도 느끼는 한 인간이란 사실을 연기를 통해 표현하고 싶어요.” 이순신 역을 맡은 김명민(사진)의 말이다. ‘박제된 영웅’이 아닌 ‘살아 숨쉬는 영웅’을 표현하겠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김명민은 공동원작 중 하나인 김훈의 <칼의 노래>를 항상 가방에 넣고 다닌다. 몇 번 읽었는지 셀 수도 없지만,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다르단다. 그는 감성이 무뎌질 때마다 <칼의 노래>를 꺼내 읽고 “이순신 장군의 갑옷의 깊이”를 느끼며 마음을 다스린다. 지난 4월말 전북 부안에서 첫 촬영에 들어가 ‘왜구 같은 무더위’와 싸워가며 프롤로그 형식의 1~4부 촬영을 마쳤다. 이순신이 전투 끝에 전사하는 부분을 찍으며 그는 “분신과 같은 부하 이영남까지 죽은 상황에서 더 이상 선조와 왜군이라는 두 칼에 괴로워 하고 싶지 않은 심정으로 편안하게 총알을 몸에 품는 느낌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총 제작비 350억‥9월 4일 첫 방송

원균 역을 맡은 최재성의 각오도 새롭다. 이순신 영웅화 과정에서 이순신을 모함한 간사한 인물로만 알려진 원균도 이 드라마에서 실체를 드러낸다. “이순신이 지장이라면 원균은 당대 최고의 맹장이자 산과 같은 듬직한 인물입니다. 이순신과는 젊은 시절을 함께 보냈고 선배로서 이순신을 무척이나 아끼고 동생처럼 따뜻하게 감쌌다고 합니다.” 최재성도 요즘 공부를 한다. <칼의 노래>뿐 아니라 공동원작인 김탁환의 <불멸>도 읽고 있다. 실존 인물을 재조명하는 어려운 작업이 긴 연기 경력을 지닌 그에게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책임감이나 부담감을 느끼면 한도 끝도 없어요. 그저 최선을 다하자는 쪽입니다.” 그의 당당한 연기 철학이다.

17일 오전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연출자 이성주 피디도 참석했다. 이 피디는 “<불멸의 이순신>을 통해 원칙주의자이자 혁신주의자이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희망을 보여주면서 이 시대를 넘어서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주는 ‘이순신 정신’이 재조명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부터 준비돼 온 <불멸의 이순신>은 한국방송의 10대 기획 대하드라마로 100부작으로 만들어지며 총 제작비 350억원이 들어간다. 거북선 등 실물 크기의 전투선 6척을 직접 제작하고, 해상전투 재연을 위해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의 특수영상팀이 투입되기도 했다. 시대정신 제시 등의 의미와 함께 스펙터클한 화면까지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불멸의 이순신>은 9월4일 한국방송 1텔레비전에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