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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화씨 9/11> 상영취소 논란
2004-08-19

태국 외신기자클럽(FCCT)이 마이클 무어 감독의 영화 <화씨 9/11> 상영을 전격 취소해 그 배경을 둘러싸고 미국 당국의 압력설 등 구구한 억측이 나오고 있다. FCCT는 지난 주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외국 특파원과 준회원들에게 <화씨 9/11>를 18일 상영하겠다고 공지하는 e메일을 보냈다. 그러나 부득이한 사유로 상영할 수 없게 돼 송구스럽다는 내용의 e메일을 며칠 후 다시 발송했다. 이 영화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내용으로 논란이 됐었기 때문에 갑작스런 상영 취소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자 FCCT는 18일 직접 이에 대해 해명했다.

이 영화가 불법 복제품일 수도 있기 때문에 지적재산권 관련법을 위반하는 결과가 빚어질까 우려된다는 내용의 전화를 주태(駐泰) 미국상공회의소(암참)로부터 받고 상영 여부를 재검토하게 됐다는 설명이었다. 또 이를 계기로 당초 상영코자 한 영화 사본이 정품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게 됐다고 FCCT는 밝혔다. FCCT는 이 영화의 태국 현지 배급업자측 변호사로부터 영화 상영을 강행할 경우 법적 조치도 불사하겠다고 위협하는 또 다른 전화를 받은 후 결국 상영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상영코자 하는 영화 사본이 정품이든 아니든 범죄 행위에 해당된다며 배급사의 허가 없이 공공 장소에서 영화를 상영하면 최고 10만 바트(3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경고를 해왔다고 FCCT는 밝혔다. FCCT는 이러한 사유로 결국 중요한 영화를 회원들에게 보여줄 수 없게 돼 유감이라며 추후 관람할 수 있는 다른 기회를 만들도록 애써보겠다고 덧붙였다.(방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