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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한국영화 메카’ 자존심 되찾는다
2004-08-17

중구, 영화계 `영화의 거리' 조성...영화축제도

한때 `한국영화의 메카'로 꼽혔던 서울 충무로 일대가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새단장된다. 서울 중구는 대한극장, 명보극장, 스크라극장 등이 위치한 충무로 2ㆍ3ㆍ4가 일대를 `영화의 거리'로 조성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 4월 영화인들과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충무로 영화의 거리 추진협의회'를 발족한 데 이어 5월 명보사거리에 대종상영화제 트로피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본격작업에 착수했다.

김갑의 충무로 영화의 거리 추진협의회장은 "지난 40년간 충무로는 한국영화의 총본산지 역할을 했으나 지금은 명성이 많이 퇴색했다"면서 "한국영화가 급성장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한국 영화의 역사도 보전하고 지역경제도 살리기위해 이같은 사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중구와 추진협의회는 우선 오는 11월까지 예산 4억원을 투입, 충무로 3가 60의 1일 극동빌딩 담장을 따라 야외 영화 전시장을 설치, 각종 영화관련 자료 및 조형물, 촬영장비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10월 23일에는 영화인 사인회와 매직쇼, 무료 영화감상회 등이 열리는 `충무로 영화의 거리 축제'도 개최키로 했다.

아울러 충무로 거리에 길이 300m, 폭 70㎝ 규모의 유리길(glass road)을 조성해 영화의 명장면 스틸 사진으로 꾸미는가 하면 유명 배우들의 핸드 프린트가 담긴 대규모 원반형 동판과 역대 중요 영화제 수상작 전시장, 영화 원리 체험관 등도 설치할 계획이다.

충무로 가로수의 수종도 기존의 획일적인 플라타너스에서 벗어나 이팝나무, 단풍나무, 벚꽃나무 등으로 다양하게 심고 대나무숲과 물고기가 헤엄치는 인공수조도 만들어 자연미도 살릴 예정이다. 각 극장 내부에는 담배나 무인계급장 등 영화 속 소품 등도 전시해 관객들이 영화 관람과 함께 시대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한때 단성사와 피카디리에서 서울극장, 국도극장, 명보극장, 스카라극장을 거쳐 대한극장 등 영화관이 몰리면서 영화사가 밀집하고 영화인들로 넘쳐났던 충무로는 최근 들어 강남 지역에 초현대식 멀티플렉스 극장과 매니지먼트 회사들이 속속 자리잡으면서 `공동화' 현상이 빚어졌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