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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EBS 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 8월 30일부터
김수경 2004-08-16

EBS 다큐 전용관이라 부를까

EBS가 1주일간 다큐멘터리 전용관으로 변신한다. EBS는 ‘도약하는 아시아, 그 현재를 바라보다’라는 슬로건으로 제1회 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을 개최한다. 8월30일부터 9월5일까지 1주일 동안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의 상영작은 국내외 30개국 130여편에 이른다.

이 페스티벌의 독특한 상영 방식은 개막 전부터 주목받고 있다. 방송 채널과 상영관을 동시에 활용하는, 온·오프라인 식의 분할 상영구조는 여러 디지털 관련 영화제에서도 흔히 사용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특정 지상파 방송사가 영화제 기간인 1주일 내내 전체 편성을 다큐멘터리 방영에만 할애하는 것은 파격적이다. EBS는 매일 오전 10시35분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총 118편의 다큐멘터리를 멈추지 않고 방영할 계획이다. 단, 아동 프로그램 방영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오전 10시까지는 기존처럼 편성·운영한다. 이는 일반 시청자들이 평소 낯설게 느끼던 다큐멘터리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폭제가 될 만한 참신한 시도다. 또 EBS는 경쟁작 12편을 선정하는 경쟁부문을 마련해 페스티벌의 질적 향상도 도모한다. 대상은 1만5천달러, 최우수작 2편은 각각 1만달러, 관객상 수상작은 5천달러의 상금을 수여한다는 계획.

상영 프로그램은 12개 섹션으로 나뉜다. 현재 상영작이 확정된 것은 5개 섹션. 첫 번째 섹션인 ‘Now in Asia’는 도시, 노인, 인권, 매춘 등 사회문제를 짚으며 다양한 시선으로 아시아의 현주소를 묻는 18편의 작품들로 포진됐다.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의 초현실주의 경향의 작품인 <정오의 신비한 대상>도 이 섹션에 포함된다. ‘국내 초청 감독전’은 대표적인 국내 다큐멘터리 작가 5인이 보는 아시아를 선사할 것이다. ‘EBS 기획다큐’ 부문은 EBS가 자체 제작한 신작 다큐멘터리 4편을 선보인다.

현재까지 공개된 섹션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다큐, 거장을 만나다’와 ‘명예의 전당’이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베르너 헤어초크, 크리스틴 초이, 레니 리펜슈탈, 미라 네어, 리티 팜의 쟁쟁한 라인업은 섹션 명칭인 ‘거장’이 빈말이 아님을 보여준다. 다이렉트 시네마의 선구자 D. A. 페니베이커의 <뒤를 돌아보지 마라>, 트린 민하의 <성은 베트, 이름은 남>이 버티고 있는 ‘명예의 전당’도 다큐멘터리의 고전을 만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편 크리스틴 초이의 발제와 사회로 개막 당일 열리는 국제세미나를 필두로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두번의 갈라 파티, 포럼, 전시회 등을 통해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세계 다큐멘터리 인사들이 우정을 나눌 것이다. 이번 축제는 코엑스 컨퍼런스센터와 EBS 스페이스라는 두 공간을 오가며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