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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방송’ 시대 열릴까
2004-08-16

위성방송/케이블방송/지상파 등 3대 방송매체가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데이터방송을 실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TV방송 디지털 전환의 가장 큰 혜택인 데이터방송 시대가 만개할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직 데이터방송에 대한 정부 당국의 명확한 개념 정의와 정책 방향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데이터방송은 소비자들이 조만간 다가올 `유비쿼터스(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가능한 환경) 사회'를 쉽게 인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매체가 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가 첫 데이터방송을 시작한 상태다.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CJ케이블넷은 9월 시범방송과 11월께 본 방송을 계획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센터(DMC)사업자인 BSI가 올 하반기 시범 방송을 준비하는 가운데 MSO인 씨앤앰커뮤니이션은 데이터방송 서비스 개시를 위한 기술적인 검토에 나서는 등 주요 케이블 방송사업자들이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뛰고 있다.

지상파 역시 KBS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방송국들이 데이터방송의 본방송 시기를 놓고 고심 중이다. KBS는 이번 올림픽기간에 데이터방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르면 연말께 본격적인 데이터방송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대 방송매체에 데이터방송 프로그램을 공급하기 위한 데이터방송채널사용사업자(DP)들의 경쟁도 치열한 상태이다.

현재 유리한 입장을 차지한 DP들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와 CJ케이블넷에 콘텐츠를 공급하거나 공급 예정인 업체들이다. 스카이라이프의 DP들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실제 데이터방송을 제공해왔기 때문에 노하우에서 앞선다. 여기에 BSI 등을 통해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포스데이터, 다음커뮤니케이션, 데이콤 등이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이다. DP의 하나인 아카넷TV는 최근 데이터방송을 통해 날씨 부문에 있어 긴급 재해재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데이터방송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예를 들어 T-커머스와 데이터방송의 차이를 명확히 하고 이를 규율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또 셋톱박스 호환성 확보, 방송 매체별 표준 통일, 디지털 저작권 제도, 신용정보 인증제도 확립 등도 남은 과제다. 컴퓨터 화면에 맞게 구성된 인터넷 페이지 환경을 TV 화면에서 쉽게 구현하는 것도 시장 확대를 위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 문제는 쉽게 극복이 가능하지만 통신/방송 융합서비스인 T-커머스의 개념을 명확히 규정하고 TV에서 이뤄지는 각종 상거래에 대한 소비자 보호정책 등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방송위는 현재 일반 방송은 자본금 5억원 이상인 사업자에 대해 한개 채널을 허용하고 있지만 데이터 방송은 5억원 이상 사업자에 3개 채널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독립형과 연동형 데이터방송에 대해 T-커머스를 실시할 수 있는 화면의 크기도 서로 다르게 규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다음달께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방송위원회와 정통부 등 관계당국의 데이터방송 관련 정책에 이해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