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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만화감독 피터 정의 <이온 플럭스> 영화화
2004-08-11

재미교포 애니메이션 감독 피터 정(Peter Chung)의 출세작 <이온 플럭스(Aeon Flux)>가 실사 영화로 제작된다. 피플지 최근호에 따르면 지난 95년 미국 MTV에 방영돼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시리즈 <이온 플럭스>가 영화화된다. 2000년 <걸파이트>로 선댄스 영화제 대상을 받았고 칸영화제에서도 주목을 받았던 일본계 미국 여류감독 캐린 쿠사마(Karyn Kusama)가 감독하고 영화 <몬스터(Monster)>로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샤를리즈 테론(Charlize Theron)이 주연을 맡는다. 이달 중순 베를린에서 첫 촬영에 들어갈 예정. <이온 플럭스>는 MTV의 텔레비전 시리즈로 제작된, 총 7개 에피소드로 구성된성인 애니메이션. 원제는 극중 여주인공의 이름이다.

'이온'은 '영원'이란 뜻이고,'플럭스'는 '흐름'이란 말. 깡마르고 각진 얼굴, 그러나 육감적이고 차가운 여전사로 시간과 공간이 불분명한 미래 도시에서 살아가는 특수요원 이온 플럭스. 이 작품은 정의의 편인지 악의 편인지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녀가 그 누구보다도 강력한 힘과 뛰어난 두뇌로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에서 전체주의 국가의 상징적 인물인 트레버 일당과 대결을 벌이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피터 정(오른쪽 사진)은 기발한 상상력으로 애니메이션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 전세계적으로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애니메이션 작가. 선과 악의 대결구도가 뚜렷한 권선징악적 내용의 기존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그의 작품은 선과 악의 경계 자체가 모호한 게 특징. <이온 플럭스>에서도 여주인공이 악당에게 패배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나 관객의 허를 찌른다.

피터 정은 외무공무원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며 살았다. 미국에 정착한 중학교 시절부터 애니메이션에 빠졌고 고교시절에는 직접 만화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1979년부터 칼아츠(캘리포니아 아트 스쿨)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고 1981년에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일했으나 2년 후 퇴사한 뒤 안티디즈니적인 작품을 많이 만들며 명성을 쌓았다.

지난해에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 심사위원으로 한국을 찾았고, 최근 개봉한 허영만의 동명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망치>의 스토리보드 작업에도 참여하는 등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사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해 <애니 매트릭스>에 이어 얼마전 개봉한 데이비드 토히 감독의 영화 <리딕-헬리온 최후의 빛>의 애니메이션 버전인 <애니 리딕-다크 퓨어리(The Riddick Animated-Dark Fury)>로 한국팬들을 만났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