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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유통체인 프리머스 둘러싼 소유권 분쟁 일단락
2004-08-09

강우석 감독, 프리머스 경영권 3년간 보장 받아

극장유통체인 프리머스시네마(이하 프리머스)를 둘러싸고 CJ그룹과 시네마서비스(이하 CS)의 강우석 감독간에 벌어졌던 소유권 분쟁이 일단락됐다. 8일 CJ그룹과 CS측에 따르면 지난 6일 CJ그룹과 CS측의 협상단이 만나 CJ그룹이 프리머스의 지분을 70%이상 확보해 지배주주로서 프리머스를 계열사로 편입시키되 강 감독이 앞으로 2006년 말까지 프리머스의 경영권을 행사하기로 합의했다.

또 강 감독은 CS와 아트서비스의 지분 50% 이상을 확보해 CJ인터넷(옛 플레너스)에서 독립하기로 서로 의견접근을 보았다. 이로써 충무로 영화계 두 실력자간의 다툼은 CJ그룹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하지만 분쟁과정에서 빚어진 양측간의 감정의 앙금은 여전히 남게 돼 여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간의 프리머스 소유권 싸움은 올 4월 CJ그룹이 코스닥 등록업체인 플레너스를 인수, CJ인터넷으로 사명을 바꾸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당시 플레너스는 게임부문인 넷마블만 남겨두고 영화사업부문인 CS(영화제작.배급.투자)와 프리머스(극장유통라인), 아트서비스(미술.세트제작) 등을 플레너스의 주요 주주인 강 감독에게 매각, 독립시키기로 양해각서(MOU)가 체결돼 있었다.

하지만 CJ그룹과 강 감독간에 CJ인터넷의 영화사업부문 매각방식, 특히 프리머스의 소유권을 놓고 심각한 이견이 노출되면서 서로 분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강 감독측은 멀티플렉스 극장체인 CGV를 갖고 있는 CJ그룹이 프리머스마저 거머쥐게 되면 사실상 극장시장을 독점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며 반발했다. 이에 맞서 CJ그룹은 강 감독이 프리머스를 3년안에 CJ측이 넘기기로 구두로 약속해놓고 지금에 와서 다른 말을 하고 있다고 맞받아치며 지리한 싸움을 전개했다.

CS측은 CJ그룹과의 협상에서 불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충무로 영화제작자협회에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기대와 달리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결국 CJ그룹과 어정쩡한 타협을 볼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아무튼 프리머스 소유권 분쟁은 일단 수면아래로 가라앉게 됐지만 이를 계기로 충무로 영화계의 세력판도에는 급격한 변화의 물결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그동안 '충무로 파워 1위 자리'를 유지하던 강 감독의 위치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CS측은 강 감독의 <실미도> 이후에 투자배급한 작품이 좋지 않은 흥행성적을 보이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CS측으로서는 홀로서기를 하기 위해 투자운영자금을 끌어들이는 게 발등의 불이다. 반면 CJ그룹은 대기업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제작과 투자, 배급, 상영 등 영화 전부문에서 확고한 자리를 굳히게 됐다.

하지만 6월 현재 CGV와 프리머스를 합친 스크린수가 전체 스크린수 1천250여개의 25% 가량에 이르며, 앞으로 사업확장을 통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독과점 논란에 휘말릴 수 있어 CJ그룹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