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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차기>를 ‘돌려줘~’
2004-08-06

네티즌, <돌려차기> 재개봉 운동에 나서

네티즌들이 또다시 조기 종영 영화에 대해 재개봉 운동을 벌이고 있다. '작은 영화' 살리기 운동의 시작은 지난 2001년 일반 관객이 흥행성 측면에 외면당한 작품성 있는 영화들의 재개봉을 촉구한 '와라나고(와이키키 브라더스ㆍ라이방ㆍ나비ㆍ고양이를 부탁해'의 머리글자를 딴 것) 운동'. 이후 <남자 태어나다>, <질투는 나의 힘>, <지구를 지켜라>, <선택> 등의 영화로 이어지던 관객의 자발적 재상영 운동이 2004년 여름 극장가에서 또다시 시작된 셈이다.

네티즌들은 최근 포털사이트 '다음'에 '돌려차기를 보고 싶은 사람들'(cafe.daum.net/dolagain)이라는 카페를 만들고 재개봉 운동을 시작했다. 지난달 30일 처음 개설된 이후 가입한 회원만 2천100여명. '재개봉 요구'라는 꼬리표를 단 글은 게시판에 420건 가량 올라와 있다. 네티즌들은 일단 재개봉을 원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모으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관객이 <돌려차기>의 재개봉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이 영화가 지난달 23일 개봉된 후 일주일도 안돼 극장에서 간판을 내렸기 때문. 전국 102개 스크린에서 상영을 시작한 <돌려차기>는 개봉 직후부터 상영관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다가 29일에는 상영하는 극장이 없어졌다. 카페에 참여한 네티즌들이 지적하고 있는 것은 '영화가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도 갖지 못했다'는 사실.

'돌려차기 살리기'라는 ID의 네티즌은 "청춘 스포츠물이라는 독특한 소재의 영화가 이렇게 쉽게 묻혀버리는 것은 천만 관객시대 한국 영화계의 큰 오점"이라고 지적하며 "영화가 최소한의 평가라도 받게 돼 힘들게 만들어진 가치를 조금이나마 검증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영화가) 완성도 면에서 완벽한 영화라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 작가주의라고 평가받을 만한 영화도 아니다"고 강조하며 "하지만 일주일도 안돼 극장 간판을 내리는 것은 너무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미옥낭자'라는 이름으로 글을 올린 네티즌은 "영화를 보기 위해 넉달간을 기다렸다가 개봉일에 사정이 생겨 일주일 동안 참았었는데 상영하는 극장이 없어서 당혹스럽다"고 아쉬워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