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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KBS 드라마 <해신> 장보고역의 최수종
2004-08-05

‘왕건, 이제마에 이어 이번엔 장보고’

KBS <태조왕건> <태양인 이제마>에서 주인공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탤런트 최수종이 이번에는 '해상왕 장보고'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최수종은 KBS 2TV가 오는 11월 17일부터 방영 예정인 50부작 HD 역사드라마 <해신>(원작 최인호, 연출 강일수)의 주인공을 맡았다. "시놉시스를 보면 해상왕 장보고는 딱 주인공같은 캐릭터죠. 말수 적고 불의를 보면 못 참는 그런 인물입니다. 그런데 원작을 보면서 공부한 결과 굉장히 절제하는 인물이더군요. '아 이 인물이 이 상황에서는 이랬을 것이다' 하는 공감대가 형성되도록 하나하나 표현해 나가고 싶습니다"

3일 오후 전남 완도의 소세포 오픈세트장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장에서 만난 최수종이 털어놓은 배역에 대한 설명이다. 캐스팅 제의를 받고 처음에는 망설였다고.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말씀드렸죠. 과연 제가 그동안 해왔던 왕건이나 이제마와 완벽하게 다른 인물을 연기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됐거든요. 그런데 천민 출신으로 하나하나 과정을 밟아 난관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발견하고, 이런 역할이라면 한번 도전할 만하다고 결심을 했죠"

극중에서 장보고는 청해진(완도)에서 천민으로 태어나 해적들에게 부모를 잃고 일종의 노예검투사 같은 직업으로 살아가면서 숱한 위기를 극복, 상단의 호위무사로 발탁된 뒤 마침내 청해진 대사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설정돼 있다. 제작발표회장에서 만난 최수종은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해진 갑옷을 입은 노예검투사의 모습이었다.

무척이나 더워보였다.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란다.

"<왕건>할 때 4년동안 200회를 찍었습니다. 당시에 고생을 너무많이 해서 이번에 10개월 정도 50회분 촬영하는 건 우습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는 "혹시 장보고 역할이 자신과 안 어울린다고 생각되면 어쩌느냐"는 질문에 "대하 드라마는 마라톤이라고 생각한다"는 대답을 들려줬다.

"<야망의 전설>이란 드라마에서도 안 어울린다는 지적이 많았고 <태조 왕건>에 캐스팅됐을 때 쌍꺼풀진 왕이 어디 있느냐고 비판도 많이 받았어요. 그래도 둘 다 손꼽히는 히트작이 됐잖아요. 대하 드라마는 마라톤인 만큼 결승선 테이프를 어떻게 끊는지를 보여드릴 자신이 있습니다. 특히 처음과 중간, 끝의 모습을 각기 다르게 해서 굉장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이 드라마에서 '자미부인'으로 출연하는 채시라와는 가장 많은 드라마에서 상대역을 해왔다.

<야망의 전설> <아들과 딸> <사람의 집> <각시방에 사랑열렸네> 등등. "또 같이하게 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너무 좋았죠. 서로가 배려를 많이 해 주죠. 이 친구가 이렇게 연기를 하겠구나 하는 느낌이 있어요. 그러면 80%는 맞아 떨어져요" 최근 최수종은 MBC 주말드라마 <장미의 전쟁>을 촬영했다.

최진실과 함께한 이 드라마는 <질투>의 후속편 격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진 못했다. "최진실씨가 나중에 많이 힘들어했고 의도대로 작품이 잘 표현되지 않았어요.끝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열심히는 했는데 지금 보면 참 아까운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그는 드라마에서 선배 연기자들이 더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는 후배들에 대한 충고로 들어도 좋을 듯했다.

"저도 주인공을 맡기에는 아직 어리죠. 이덕화, 유인촌 선배님 같은 연배가 주인공을 맡아 연륜을 보여주셔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요즘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젊은 배우들이 바로 주인공을 맡고 드라마로 얼굴을 알리면 영화로 가고 영화 실패하면 다시 TV로 돌아오는 악순환이 거듭되더라고요" 그는 인터뷰 말미에 사극을 하면 좋은 이유를 역설했다. 이 역시 연기자 후배들에게 들려주면 좋을 이야기로 다가왔다.

"<왕건> 촬영하던 중에 한 선배님이 드라마 끝나고 나면 정말 달라진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배우라면 사극을 해야 합니다. 정말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고 공부가 많이 되거든요. 보세요. 저는 (사극을 많이 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배우들 중에서 말을 제일 잘 타고 칼싸움도 제일 잘 한다고 자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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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