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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관광객 끌어오는 한류열풍
2004-08-05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식을 줄 모르는 한류열풍을 관광수입으로 전환하기 위해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권을 집중 공략하는 관광정책을 발빠르게 만들어 내고 있다. 경기관광공사 홍보단은 내달 일본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을 방문, 이 지역 여행사들을 상대로 '2005 경기방문의 해' 홍보에 나선다. 경기관광공사는 또 같은 시기 예정된 'JATA(Japan Association of Travel Agents.일본여행사연합) 박람회'에도 참가, 경기방문의 해를 소개한다.

경기관광공사는 이곳에서 오는 10월부터 일본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대장금>이 겨울연가 못지 않은 한류열풍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대장금> 촬영지 화성행궁과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묶는 <대장금> 체험 상품으로 일본 관광객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화성행궁은 조선조 정조대왕이 화성을 축성하며 임금 행차 때 묵는 궁으로 함께 지은 것으로 경기도와 수원시가 270여억원을 들여 지난 2002년 봉수당, 장락당 등 행궁 521칸을 복원했다.

드라마 <대장금>의 대부분 궁중 장면은 이곳 화성행궁에서 촬영돼 <대장금> 열기를 타고 이미 국내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이 됐다. <대장금>이 현재 방영되고 있는 대만의 경우 드라마가 이미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경기관광공사는 대만의 <대장금> 인기를 화성행궁을 근거로 하는 한류관광으로 전환하기 위해 오는 11월 '타이베이 국제여행 페어'에 참가, 경기방문의 해를 소개하면서 <대장금> 체험 상품으로 대만인 관광객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경기관광공사는 또 중국 광주TV, 광동TV 등에 '경기관광 방문의 해'를 홍보하는 방송광고를 방영하고 중국 현지 여행사와 손을 잡아 수학여행 등 단체여행 손님을 유치하며 13억 중국대륙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경기관광공사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스키장, 놀이공원 연계상품을 늘리고 간판이나 메뉴를 중국어로 표기하는 '중국인 전문음식점'을 지정 육성해 중국 관광객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번 가을 쿠알라룸푸르, 방콕, 홍콩, 타이베이 등에서 '2005 경기방문의 해'를 알리기 위한 '2005 한국관광 판촉전'을 열고 언론사, 여행사 등을 상대로 동남아지역에서 불고 있는 '한류관광' 열풍도 계속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신현태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최근 일고 있는 '한류관광' 열기는 '2005 경기방문의 해'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는 훌륭한 촉매가 되고 있다"며 "한류와 연계한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어 경기도 관광의 중흥기를 열겠다"고 밝혔다.

<겨울연가> 촬영지도 ‘관광특수’

“배용준님 나라에 오다니!”

"욘사마노 쿠니니 코레타노데(배용준님의 나라에 오게 되다니)!" 경기도 가평과 강원도 춘천의 경계에 자리한 남이섬 선착장. 8월 한여름의 따가운 햇볕에도 불구하고 수십명의 일본인 관광객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배에서 하나 둘씩 내렸다. 이들이 한국을 찾은 것은 오직 '욘사마' 배용준이 출연한 <겨울연가>의 촬영지 남이섬을 직접 두 눈으로 보고 두 발로 밟아 보기 위해서다.

전날 이미 극중 준상(배용준)과 유진(최지우)의 집과 학교가 있는 춘천 시내를 돌아 본 이들은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이날 두 주인공의 데이트 장소였던 섬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드라마의 장면이 떠오르기라도 하는 듯 마냥 즐거운 표정들이다. 준상과 유진이 자전거를 타며 첫 데이트를 즐긴 백자작나뭇길을 지나 오른쪽으로 나타나는 벤치는 역시 최고 인기있는 장소.

두 주인공이 첫키스를 나눈 이 벤치는 최근 방한했던 일본 고이즈미 총리도 언급했을 만큼 일본 겨울연가 애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곳으로 관광객들이 한번 앉아 사진을 찍으려면 차례를 한참 기다려야 한다. 준상의 장례식이 치러졌던 강가, 준상과 유진이 재회했던 장군나루 등 드라마의 애절한 이야기를 간직한 장소들을 찾아다니는 관광객 중에는 드라마의 장면을 사진첩으로 만들어 들고 다니며 실제 장소를 비교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일본인의< 겨울연가> 사랑은 놀랍다.

일본 오사카에서 왔다는 사카구치 레이코(54.여)씨는 "일본에서 <겨울연가>의 인기는 정말 대단하고 많은 사람들이 촬영지에 오고 싶어 한다"며 "남이섬에 와보니 실제 모습이 더 아름다운 것 같아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남이섬 관리사무소는 지난 1∼7월 남이섬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체 방문객의 18%에 해당하는 12만여명으로 이들 대부분은 드라마 <겨울연가>가 수출된 일본, 대만, 동남아 지역에서 온 손님들로 분석하고 있다. 땡볕더위가 한풀 죽는 가을이나 드라마가 촬영됐던 겨울이 되면 외국인 방문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남이섬은 이제 명실상부한 '한류관광'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한류스타 원조' 장동건, 원빈이 출연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와 대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야인시대>의 세트 '판타스틱스튜디오 부천'도 '한류관광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차편으로 불과 30여분 거리에 있는 판타스틱스튜디오는 영화속 진태(장동건)와 진석(원빈)이 전차를 타고 지났던 종로거리, 진태가 일했던 구두수선집, 두사람의 어머니가 운영하던 국수가게 세트 등을 그대로 보존한 채 영화장면 사진을 곳곳에 걸어 일본, 중국 등에서 온 방문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스튜디오 내 종로에서 동대문 사이 650여m의 선로를 따라 진행되는 15분 짜리 '전차 투어'는 화신백화점, 종로경찰서 등 30∼80년대 서울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인기다. 용인 에버랜드는 이 곳을 배경으로 촬영돼 대만, 싱가포르 등으로 수출된 드라마 <내사랑 팥쥐> 연계 프로그램을 현지 여행사와 공동 개발, 8만명의 동남아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에버랜드는 해외 방문객이 2002년 35만명, 2003년 39만명, 2004년 상반기만 21만명으로 매년 10%씩 꾸준히 늘고 있는 주요 원동력을 한류열풍에서 찾고 한류 연계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이제는 한류를 빼고 외국관광객 유치를 이야기할 수 없다"며 "드라마, 영화 제작자들과 작품 기획단계부터 '한류관광'을 염두에 두고 촬영지를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