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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 부시에게 “휴가지에서 <화씨 9/11> 함께 보자”
2004-07-28

조지 부시 미대통령의 이라크 전쟁을 비판한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을 제작한 마이클 무어 감독이 부시 대통령의 고향 마을에서 이 영화를 상영키로 하고 부시 대통령을 초대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마이클 무어의 이런 제안에 대해 수용불가 입장을 밝힘에 따라 두 사람 간의 대면은 사실상 물건너간 상태다. 현재 부시 대통령은 고향인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고향에서는 부시를 비난하는 이 영화를 상영할 영화관을 찾을 수 없게 되자 무어 감독은 평화와 관련된 세미나와 회의, 워크숍 시설인 `크로퍼드 평화의 집'에서 영화를 상영키로 했다. 그러면서 마이클 무어는 자신의 인터넷 웹 사이트를 통해 부시에게 `영화에서 주연을 맡아준 데 대해 대해' 개인적으로 감사의 인사를 할 기회를 가질수 있도록 영화 상영 현장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무어는 "영화를 보게 되면, 당신은 영화에서 가장 우스운 대사들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클레어 버컨 백악관 대변인은 27일 기자들에게 "무어 감독이 제안한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가 들었던 것보다 기자들이 더욱 흥미있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크로퍼드 목장 인근에 위치한 텍사스주 와코에서도 지난주 이 영화를 상영하기 시작했으나, 무어는 자신이 크로퍼드를 방문해 직접 영화를 소개하고 영화 상영이 끝난 뒤 토론도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28일 크로퍼드를 방문할 예정이다.

주최측은 1천명의 관객이 28일 밤 영화가 상영되는 축구경기장 주차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경찰은 영화상영 반대시위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크로퍼드에서 커피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주민은 "여기는 아주 작은 고장이다. 여기서 그 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침략 아니냐"며 "누구나 자기 자신의 의견을 가질 수 있지만, 나는 무어 감독이 그 영화를 여기에서 상영하지 않았으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텍사스주 크로포드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