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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후에도 계속되는 <다모> 신드롬
2004-07-28

MBC TV 드라마 <다모> 신드롬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드라마 <다모>에 빠져 있던, 일명 '다모폐인'들이 28일 <다모> 방영 1주년을 맞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7월 28일은 <다모>가 방영된지 딱 1년 되는 날. 드라마가 끝난 이후에도 인터넷 동호회 등을 통해 끈끈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시청자들이 자발적으로 방영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까지 벌이는 것은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일이다.

<다모> 관련 인터넷 카페 회원들은 '축하 댓글 달기', 각종 플래시와 동영상 올리기 등 온라인상에서 축제를 벌이고 있다. 또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회원들은 31일 오후 5시부터 밤새 <다모> 전회 요약분 다시보기 행사를 마련한다. 선착순 50명으로 제한하지만 신청자가 많을 경우 한차례 더 행사를 가질 계획. MBC조차 생각지 못했던 일이며, 실제 MBC는 <다모>와 관련한 어떠한 행사도 갖지 않는다.

작년 방영됐던 <다모>는 방송뿐 아니라 사회ㆍ문화적으로 새로운 현상을 불러일으켰을 정도로 화제가 됐고,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우선 드라마적으로 접근할 때 <다모>는 퓨전 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냈다. 세간에 "한국 사극은 <다모> 이전과 <다모> 이후로 구별된다"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 궁중이라는 틀 안에 머물러 있던 사극의 개념이 확장됐고, 대사법도 확실히 구분지어졌다. <다모>의 '하오체'는 한때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드라마 사전제작의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시간을 두고 촬영해 얻게 된 영화 못지않은 빼어난 영상과 한여름에 선보인 눈밭 신 등 생생한 화면은 작품성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또한 스타 개개인의 팬으로 머물러 있던 팬덤 문화가 <다모>를 통해 작품 전체에 대한 애정을 갖는 개념으로 확대됐다. 시청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스스로 '다모폐인'이라 칭하며 대단한 결집력을 보였다.

'다모폐인'은 '애호 대장금'(<대장금>), '발리러버'(<발리에서 생긴 일>), '불새리안'(<불새>)에 이어 '파리젠느'(<파리의 연인>)까지 낳는 모태가 됐다. 이들은 드라마 장면을 이용한 플래시 영상, 뮤직비디오, 온라인 잡지 등 적극적인 참여 행태를 보이며 새로운 시청자 문화를 만들어냈다. '다모폐인'의 활약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한 것. 이후 방송사들은 열혈 시청자를 상대로 다채로운 이벤트와 푸짐한 특전을 제공, 이들이 자발적 홍보 전령사가 되도록 유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네티즌 규합에 나서고 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