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영화인 3천명, 5년 만에 거리로 나왔다
2004-07-15

광화문 네거리서 스크린쿼터 사수 주장

영화감독, 배우, 제작자, 스태프 등 영화인들은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네거리 정보통신부 건물 앞에서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진흥법 개정 촉구 및 한미투자협정 저지를 위한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고 정부에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 축소 방침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소나기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집회에는 안성기·박해일·김민선·차승원·장혁·조인성·김태우·이은주·류승범 등 영화배우를 비롯해 김홍준·임순례·이현승·박진표 감독, 영화제작자 이태원(태흥영화사)·차승재(싸이더스)·심재명(명필름) 대표 등 당초에 예상했던 3천여명의 영화인들이 참가했다. 이렇게 영화인들이 대규모 집회를 통해 거리 투쟁에 나선 것은 지난 99년 이후 처음 있는 일로 한국영화제작가협회(회장 김형준)는 집회 참여를 위해 이날 제작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의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투쟁 선언문을 통해 "문화는 교류의 대상이지 교역의 문제로 접근하면 안된다"며 "스크린쿼터 축소 논의를 중단하라"고 주장하는 한편 "문화관광부가 스크린쿼터 축소 조정 입장을 밝히며 제시한 연동제와 쿼터 이외의 종합적 지원방안 등은 상호 모순적이며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청와대, 문화부, 영화계가 참여하는 스크린쿼터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의 자리를 마련할 것"을 제안했으며 "정부가 스크린쿼터 축소를 강행하고 한미투자협정을 체결하려 한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한미투자협정 저지와 스크린쿼터지키기 영화인 대책위원회(공동집행위원장 정지영·안성기)는 주한 미대사관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으며 행사 후에는 명동성당까지 거리 행진을 펼쳤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