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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씨9/11>,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사이 두 개의 미국
2004-07-15

두 영화의 흥행지역, 도심과 교외로 확연히 구분

미국에서 올해 흥행에 가장 성공한 영화 두 편이 미국 영화팬들의 양극화된 정치적 성향에 대한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준다고 뉴욕타임즈 인넷판이 14일 보도했다. 영화흥행조사기관인 닐슨EDI는 최근 '부시 때리기'의 선봉에 서 있는 마이클 무어 감독의 <화씨 9/11>과 멜 깁슨 감독의 종교대작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최고의 흥행실적을 보인 미전역 50개의 극장을 조사했다. 결과는 두 영화관객의 지역적 분포가 확연히 구분됨을 보여줬다.

<화씨 9/11>은 주로 도심이며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아성인 맨해튼,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보스턴 등에서 최고 흥행실적을 보였다. 반면 <패션...>은 텍사스주, 뉴멕시코주에서 오하이오주에 이르는 지역과 플로리다주 및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와 같이 전형적인 교외의 한적한 곳들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다. 다만 <패션...>의 결과는 전체 흥행성적을 집계한 것이지만 <화씨9/11>은 개봉 2주 동안의 흥행실적 만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닐슨의 한 전문가는 지역편차는 초기 2주 개봉과 전체 상영일 사이에 차이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편 다 최고의 흥행실적을 낸 곳은 뉴욕 타임스퀘어의 엠파이어25극장과 그리니치빌리지, 웨스트나이액의 극장들이었다. 그러나 뉴욕 내에서도 흥행실적은 극명하게 갈려 <패션...>은 뉴저지의 엘리자베스와 화이트스톤, 애스토리아, 퀸스에서 최고의 흥행실적을 보였으며 <화씨9/11>은 어퍼 웨스트사이드와 어퍼 이스트사이드, 맨해튼 등에서 인기가 있었다.

마이클 무어 감독은 <화씨 9/11>의 개봉 주말 2000년 대선에서 부시를 지지한 주들을 비꼬며 "이 영화는 '붉은 주(선거에서 공화당 우세지역은 붉은 색으로 표시)'를 위한 영화"라고 말하기도 했다. 흥행결과는 이 말과 달랐지만 <화씨 9/11>은 몇몇 공화당 텃밭 주들과 노스캐롤라이나의 파예트빌이나 오클라호마시와 같은 군사도시의 극장에서 매진되기도 했다. <패션...>은 올 2월 개봉돼 6억900만달러의 흥행고를 올렸으며 <화씨 9/11>은 북미에서만 3주동안 8천10만달러의 수익을 올려 지금껏 가장 인기 있는 장편 다큐영화로 기록됐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