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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4일 영화인 집회 준비중인 최용배 청어람 대표 인터뷰
이영진 2004-07-12

[충무로 이슈] “위기의 스크린 쿼터, 동맹휴업으로 지킨다”

7월14일. 충무로가 1일 동맹휴업에 들어간다.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결정에 항의하는 뜻을 모아 시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는 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대책위원회(공동집행위원장 정지영, 안성기, 이하 대책위)가 마련한 7월14일 광화문 시위에 적극적으로 결합하기 위해 이날 하루 동안 영화제작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의했다. 제협에 따르면, 50여개 회원사들 외에 비회원인 영화사들도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결정에 반발, 이날 동맹휴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전해오고 있다. 대책위는 이에 따라 7월14일 오후 2시에 개최되는 ‘스크린쿼터 사수와 한-미 투자협정 저지를 위한 영화진흥법 개정 촉구 및 대국민 보고대회’에 3천명 정도의 영화인이 결집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제협 운영위원이자 평소 대책위 활동에 참여하며 스크린쿼터 현행유지를 강하게 주장해왔던 청어람 최용배 대표에게서 충무로가 동맹휴업에 나서게 된 까닭에 관해 들었다.

-제작사들의 호응은 어느 정도인가.

=대책위에서 내가 맡고 있는 일이 7월14일 집회 비용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오늘도 하루종일 전화를 붙잡고 있었는데 다들 협조적이다. 방금 한 제작사도 전화를 해 100만원을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협 회원사들도 대부분 동의를 했고, 비회원사들도 동참 의사를 밝혀오고 있다. 투자사들도 제작사들의 제작 중단 결정에 반대하지 않고 있다. 지금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 대책위는 입법 발의 방식을 통한 투쟁과 함께 집회를 통해 국민들에게 스크린쿼터가 축소되어선 안 되는 이유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있다.

-7월14일 집회에서 국민에게 어떤 점을 부각시켜 알릴 것인가.

=미국영화가 한국에 들어온 지 80년 됐다. 그동안 한국영화가 미국영화를 앞선 해는 불과 최근의 몇년이다. 이것만으로 똑같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한국영화 제작사들도 브랜드를 갖게 됐지만 워너, 폭스, 콜럼비아, 디즈니, UIP와 같은 할리우드 브랜드와 장기적인 경쟁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현재로선 위험하다. 그런 객관적 상황들을 전할 생각이다. 또 한국영화의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고, <올드보이>가 칸에서 수상했다는 소식을 듣고서 국민들도 어떤 뿌듯함을 느꼈을 텐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어필할 계획이다. 광화문에서 집회가 끝난 뒤에 종로, 남대문, 명동 등으로 거리행진을 할 예정인데 이러한 내용을 담은 홍보전단 등을 나눠주면서 국민들을 설득할 예정이다.

-일부 네티즌을 중심으로 쿼터제가 몇몇 영화사들만을 위한 것 아닌가, 라는 불만이 있다.

=주류영화만 배불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데. 간혹 비주류영화를 투자·배급하긴 했지만, 나 역시 이러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마이너리티영화들이 설자리가 없다는 비난을 들을 때면 괴롭다. 다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스크린쿼터제를 걸고 넘어가는 건 받아들이기 곤란하다. 한때 독립영화단체들에서 그런 이유로 스크린쿼터에 대해서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 적이 있으나 지금은 다들 쿼터제 현행 유지에 공감하지 않나. 쿼터와 별개로 다양한 지원방법들을 고민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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