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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법 영화 다운로드 선진국의 두배 넘어
2004-07-12

한국의 불법 영화 다운로드가 선진국의 두배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영화협회(MPAA)가 최근 여론조사기관인 OTX에 의뢰, 한국과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호주, 독일, 일본 등 8개 나라 3천600명의 인터넷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최소한 1편 이상의 영화를 인터넷상으로 내려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한국인은 58%에 이르렀다.

이는 8개국 평균(24%)을 2배 이상 능가한 것으로 프랑스는 27%, 미국 24%, 이탈리아와 영국 각 20%, 독일 19%, 호주 18%, 일본 10%로 각각 조사됐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한국은 작년 말 기준으로 고속 인터넷망 이용자들이 60-70%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협회는 "고속 인터넷을 통하면 한편의 영화를 불과 몇분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어 인터넷 속도가 높아질수록 해적판이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또 "인터넷 불법복제와 밀매로 DVD나 비디오카세트 판매뿐 아니라 영화 관람객에게도 악영향을 줘 이로 인해 야기되는 피해는 작년의 경우 30억 달러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경험자들이 다운로드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단축된다면 더 많은 영화를 내려받겠다고 응답한 점으로 미뤄볼 때 광대역 통신의 증가와 압축기술의 발달이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관객의 수를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의 경우 영화를 불법복제한 3명중 한명은 과거보다 극장에 덜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를 불법으로 내려받는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17%는 영화관에 가지 않는다고 말했으며 26%는 DVD를 구입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영화업계는 의회에 파일공유를 억제하도록 법안을 만들어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영화의 해적행위를 금지하는 광고를 내보내고 영화관에서의 비디오촬영 을 차단하는 기술을 실험하고 있다. 미상원은 불법 다운로드와 같은 행위에 의한 저작권법의 침해를 의도적으로 돕거나 부추기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을 검토중이다.(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