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프리머스 CJ 인수설에 술렁
김수경 2004-07-07

[인사이드 충무로] 충무로 ‘독과점’ 신경증

시네마서비스(이하 CS)와 CJ엔터테인먼트(이하 CJ)가 근 한달 동안 CS의 독립을 위한 마라톤 협상중이다. “회사가 몇개씩 왔다갔다하는 일이니까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영화계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극장사업인 프리머스 시네마(대표 이성수)에 대한 논의 때문이다. 당초 CJ인터넷(구 플레너스, 대표 송지호)의 지분을 CJ가 인수하면서 영화사업부에 해당하는 CS, 프리머스, 아트서비스는 강우석 감독에게 매각하여 독립시키는 것이 플레너스와 CJ가 맺은 양해각서의 골자였다. 강우석 감독과 당시 계약당사자들간에도 충분한 협의와 약속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프리머스를 CJ쪽이 인수할지도 모른다는 풍문이 돌면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현재 양해각서에 명시된 협상기간이 지연될 정도로 협상이 늦어지고 있는 것도 이런 풍문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미 CS의 간부급 직원들은 2∼3주 전부터 전원 사표를 제출한 상황이다. 현재 프리머스의 스크린 숫자는 79개, CJ-CGV의 스크린은 168개이다. 예상대로라면 CGV가 극장시장의 ‘과점’ 상황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CJ쪽의 한 관계자는 “프리머스를 CGV가 인수한다는 소문은 말 그대로 소문이다. 설사 인수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독과점 운운하지만, 현재 CGV만으로도 20%이고 프리머스를 합쳐도 30%에 지나지 않으므로 기우에 불과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렇지만 CS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30% 수준이지만, 프리머스는 연말까지 170개, 내년에는 250개까지 스크린을 늘리게 된다. CGV도 비슷한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400∼500개의 스크린이 단일회사의 손에 들어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상영 분야보다 심각한 것은 제작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투자·배급 분야다. 오랫동안 투자·배급 시장의 양강을 구축한 CJ-CS의 균형이 단숨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영화인은 “지난해까지 CJ의 실질적 투자분은 200억∼300억 수준이고, CS의 투자분은 600억∼700억선인 것이 사실”이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CS의 재정조정자격인 뉴브리지캐피탈도 양해각서대로 CS, 프리머스, 아트서비스를 매각할 것을 양쪽에 권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협상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