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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이젠 역전” 반격준비 끝

<풀하우스>, <구미호 외전>, <불멸의 이순신> 잇따라 방송

송혜교·비·김태희 등 호화 배역, 대규모 액션·전투신 준비

<구미호 외전>

‘더 물러설 수 없다.’ 한국방송이 드라마 부흥의 깃발을 높이 들었다. ‘월~목 모두 합쳐야 시청률 20%대’라는 자조와 비아냥이 나왔던 주중 드라마 진용을 대폭 물갈이해 한여름 안방극장 장악을 위한 대역전을 노리고 있다.

첫 주자는 송혜교와 비 주연의 16부작 로맨스물 <풀하우스>(2텔레비전 수·목 밤 9시50분)이다. 14일부터 현재 방송중인 의 바통을 건네받는다. 1993년 순정만화 인기 차트를 석권했던 원수연의 만화 <풀하우스>가 원작이다. <옥탑방 고양이>의 민효정 작가가 극본을, <거짓말> <푸른 안개> 등의 드라마에서 섬세한 감수성을 영상언어로 표현했던 표민수 피디가 연출을 맡았다. 이름 하나 하나가 무척 화려하다.

드라마는 만화의 인물 설정을 거의 그대로 빌려, 무대만 한국으로 바꿨다. 송혜교가 맡은 한지은은 만화의 주인공 엘리의 변용이다. 엘리가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인 반면, 지은은 인터넷 연애소설가라는 점만 다르다. 비는 아시아 최고 배우인 이영재로 출연한다. 만화에선 할리우드 최고 배우인 라이더로 표현된 인물이다.

송혜교와 비는 5월 동남아 현지촬영을 다녀온 데 이어, 지금은 강화도에 세워진 풀하우스 세트 장면 촬영에 열중하고 있다. 제작진은 6일 강화 세트장을 취재진에 공개하고 송혜교와 비 인터뷰를 주선하는 등 <풀하우스>의 안방 상륙을 위한 전초전의 시동을 걸었다.

<북경 내사랑>이 시청률 3~4%를 기록하며 고전하는 월·화 미니시리즈에서도 한국방송 드라마의 역전 승부수가 던져진다. 19일부터 시작되는 에스에프 판타지물 <구미호 외전>이 그것이다. 여름 단골 납량공포물인 ‘구미호’ 이야기를 에스에프 형식으로 색다르게 풀어간다. 다수의 인간 종족 사이에서 살아가는 소수파 구미호 종족이라는 설정 아래, 인간족 대 구미호족의 대결과 그 사이에 꽃피는 사랑과 질투의 서사시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구미호 외전>의 배역도 <풀하우스> 못지않다. 구미호족 전사 역의 김태희와 한예슬은 몸매의 굴곡이 드러나는 에나멜 가죽옷 차림으로 고난도 액션을 구사한다. 또 그룹 신화의 전진과 조현재가 각각 구미호족 무장과 인간족 ‘구미호 사냥꾼’으로 출연한다.

한국방송 드라마의 여름 안방 상륙작전의 대미를 수놓을 드라마는 100부작 <불멸의 이순신>이다. 8월15일 첫 전파를 탄다. 김훈의 <칼의 노래>와 김탁환의 <불멸의 이순신>을 원작으로 해, 기존의 박제화한 ‘성웅’ 이미지와 다른 고뇌하는 무장 이순신의 인간적 면모를 드러낸다는 구상이다. 전북 부안에 대규모 세트장을 짓고, 실제 뜨는 배를 직접 제작해 치열했던 해상전투 장면을 되살린다. 15분 분량의 노량해전 장면을 위해 들인 돈만 6억5천여만원이다.

현재 월·화 미니시리즈엔 문화방송 <영웅시대>와 에스비에스 <장길산>이, 수·목 미니시리즈엔 문화방송 <황태자의 첫사랑>과 에스비에스 <섬마을 선생님>이 시청자 눈길을 잡기 위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한국방송 드라마들은 한동안 아예 경쟁 구도에서 밀려난 처지였다. 새로운 세 작품들이 한국방송 드라마의 ‘성공시대’를 여는 주역이 될 수 있을까 그 답이 곧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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