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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도 돈 된다
2004-07-06

웬만한 흥행대작 못지 않은 수입을 올리고 있는 <화씨 9/11>의 개봉을 계기로 그동안 수익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여겨졌던 다큐멘터리 영화의 상품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화씨 9/11 (Fahrenheit 9/11)>의 대단한 성공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관객들에게는 흥행성있는 대중오락으로, 영화 배급업자들에게는 잠재적인 수입원으로 받아들여지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지만 사실 <화씨 9/11>은 지난 몇년 사이 잇따르고 있는 다큐멘터리 흥행작 가운데 가장 최근이자 가장 성공적인 사례일 뿐이라고 5일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4일까지 무려 5천60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린 <화씨 9/11>에는 미치지 못할지라도 500만달러 이상의 수입을 거둔 다큐멘터리는 적지 않고 그 대부분이 최근 몇년 사이 개봉된 작품들이다. 최근 개봉된 또다른 다큐멘터리로 패스트 푸드의 위험성을 지적한 영화 <슈퍼 사이즈의 나(Super Size Me)>도 1천만달러에 가까운 흥행수입을 기록 중이다. 이밖에도 지난 2002년 개봉된 <볼링포컬럼바인>의 흥행수입은 2천160만달러, 지난해 개봉된 자연 다큐멘터리 <날갯짓 이동 (Winged Migration)>은 1천80만달러에 각각 달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흥행작으로서 다큐멘터리의 가능성을 높인 작품은 <화씨 9/11>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할리우드 관계자들은 <화씨 9/11>을 보기 위해 극장 앞에 길게 줄지어 서있는 관객들의 모습을 보면서 다큐멘터리 영화의 새로운 장이 열렸음을 보고 있다.

<슈퍼사이즈의 나>의 배급업체 로드사이드 어트랙션스의 하워드 코언 공동사장은 "마이클 무어가 감독한 <화씨 9/11>은 특별한 사례이기는 하지만 관객들이 전례없이 다큐멘터리에 익숙해졌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화씨 9/11>의 배급업체인 미라맥스의 하비 웨인스타인 공동회장은 "이 영화의 붐은 과거 <섹스, 거짓말, 비디오테이프 (Sex, Lies and Videotapes)> 이후 독립영화(인디) 붐과 <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o)>, <인생은 아름다워(Life is Beautiful)> 이후 외국어 영화 붐을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마이클 바커 소니 영화사 공동사장은 텔레비전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는 `리얼리티 쇼'들이 다큐멘터리 영화의 인기에 일조했지만 무엇보다 히트한 다큐멘터리들은 다큐멘터리는 진지하고 사실에 입각해야 한다는 명제에 집착하지 않고 흥행성을 중시했다는 점을 지적해야 한다고 밝혔다.(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