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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호조는 ‘반골정신’
2004-07-03

한국영화가 뜨고 있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할리우드 영화를 넘어서겠다는 강한 '반골정신'이 큰 동력이 되고 있다고 마이니치(每日) 신문이 2일 지적했다. 신문은 이날 '한국영화 히트연발의 비밀과 실력'이라는 특집기사에서 한국에서 최다관객을 동원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일본 개봉(6월26일)을 계기로 한국 영화산업의 어제와 오늘을 집중 조명했다.

신문에 따르면 <태극기 휘날리며>는 한류붐을 견인하고 있는 20-40대 여성들이 몰리면서 개봉 주말 흥행 4위를 차지했으며 평일 들어서도 관객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관객들은 전쟁 장면이 70%를 차지하고 있는 이 영화가 할리우드 영화에 비해서도 리얼한 신을 연출해냈다는 반응들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한국영화의 전환점은 1999년 개봉돼 일본에서도 관객 140만 명을 끌어모은 영화 <쉬리>였다고 평했다. 남북문제를 다룬 이 영화의 탄생은 사회 민주화에 따른 영화검열의 폐지와 이에 힘입은 자유로운 영화제작 환경 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른바 '386 세대'가 사회를 견인하는 주역으로 등장, 스스로 영화사를 설립하고 "자기들이 보아서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영화의 질적 도약의 계기가 됐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IMF 경제위기도 한국영화 발전에는 오히려 도움이 됐는데 재벌이 영화산업에서 손을 떼고 젊은 벤처사업가들이 영화투자자로 나섬으로써 투자액회수가 가능한 영화작품에 돈을 대 영화판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 있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쉬리>는 그같은 배경이 자양이 돼 탄생한 작품으로 "영화도 돈이 된다"는 자신감을 영화인들에게 심어주었다고 말했다.

신문은 한국영화의 점유율이 1993년 15.9%에서 %, 2003년 49.4%로 올라서고 수출작도 1991년 17편에서 2002년 133편으로 급증하는 등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스크린쿼터제와 정부의 지원 등이 뒷받침됐다고 설명했다. 거기에다 "할리우드 영화를 따라잡고 나아가 넘어서려는 '반골정신'"의 '국민성'이 자리잡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