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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부천영화제, 첫걸음부터 삐걱
고일권 2004-07-02

예매시스템 오류로 항의 빗발쳐, 7월 5일 오전 11시 예매 재개

올해로 8회째를 맞는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가 첫걸음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7월 15일 개막에 앞서 지난 1일 오전 11시에 공식홈페이지(http://www.pifan.com)를 통해 시작한 예매서비스가 오류가 나면서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는 것. 특히 올해부터는 부천영화제 조직위가 10개월 동안 자체 예매시스템을 구축해 안정적인 예매서비스를 약속했던 터라 고객들의 불만은 더 배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씨네21 게시판에 글을 올린 jelakim님은 "상사들 눈치봐가며 손님들 눈치봐가며 직장동료들에게 비굴할 정도(?)로 양해를 구해서 한참 바쁜 업무시간인 월요일 오전 11시부터 인터넷 예매를 시도했지만 3시간동안 헛탕만"쳤고 "혹시 점심시간에 될까 싶어 점심도 거른채 컴퓨터 앞에만 매달려 있었지만 역시나 마찬가지"였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조직위측의 혼란스런 상황대처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최초 오후 1시에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 공지문에는 "순간적으로 동시접속자가 많이 몰려 생긴 병목현상"이라고 판단해 "오후 3시에 재예매시간을 공지하겠다"고 했고 곧이어 "7월 2일(금) 오전 11시에 예매를 재개"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시스템 정비가 끝나지 않아 1일 저녁 9시 김홍준 집행위원장 명의의 공식 사과문이 발표됐다. 공식 사과문에서는 "단순히 동시접속자가 많아서 생긴것 이상의 또다른 문제가 있음을 시인하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약속하면서 공식 예매재개를 7월 5일(월) 오전 11시에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인터넷과 전화로 예매를 마치신 분들에게는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으니 저희를 믿고 기다려 주시기 부탁"드린다는 다소 애매한 입장을 드러내 아직까지도 문제 해결을 위한 원인 파악과 기존 예매자 응대 방안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도 고객들이 납득하기 힘든 점은 올해로 8회째인 국제영화제가 어떻게 동시접속자도 파악하지 못하고 불안정한 시스템으로 예매를 시작했느냐는 부분. 부천, 부산, 전주 등 국제영화제는 프로그램이 발표되고 예매가 시작되면 몇분에서 몇십분만에 인기작 예매가 끝나는 것이 상식이다. 이런 상황에 자체 예매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한 부천영화제에 고객들의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법이라고 부천영화제의 이미지 실추는 피할수 없어 보인다. 아무쪼록 조속히 문제점을 파악해 초반의 이런 실수가 개막전 부천영화제에 해가 되지 않길 바랄뿐이다.